(서울=NSP통신) 강수인 기자 =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가 올해 1분기 5조원에 육박했지만 자산건전성엔 비상이 걸렸다. 연체율이 상승세를 타고 있는 가운데 향후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정책의 영향이 본격적으로 반영되면 부실채권이 늘고 실적도 악화 될 수 있기 때문이다.
28일 KB금융(105560), 신한금융(055550), 하나금융, 우리금융지주에 따르면 올해 1분기 4대 금융지주는 4조 929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시현했다. 지난해 1분기 4조 221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둔 후 14.36% 증가해 사상 최고 기록을 세웠다. 지난해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손해배상 비용 등 일회성 비용 요인이 사라진 영향이다.
반면 자산건전성은 악화됐다. 실제 연체기간이 3개월을 넘어서는 고정이하여신 비율은 신한금융이 0.81%로 전년 대비 0.19%p 늘었고 KB금융이 0.76%로 전년 대비 0.13%p 높아졌다. 하나금융은 0.70%로 전년 대비 0.17%p 상승, 우리금융은 0.69%로 전년 대비 0.24%p 증가했다.
계열사 은행의 연체율도 상승하고 있다.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1분기 평균 연체율은 0.35%로 전년 대비 0.06%p 상승했다. KB국민은행의 경우 1분기 연체율은 0.35%로 1년새 0.10%p 증가했다. 우리은행도 0.37%로 전년 대비 0.09%p 늘었다.
향후 실적에 대한 전망도 밝지 않다. 일단 은행의 수익성 지표로 불리는 순이자마진(NIM)이 악화되고 있다. KB금융의 1분기 NIM은 2.01%로 전년 대비 0.10% 낮아졌다. 신한금융의 NIM은 1.91%로 전년 대비 0.09%p 하락했고 하나금융의 NIM은 1.69%로 0.08%p 악화됐다. 우리금융은 1.70%로 전년 대비 0.04%p 하락했다.
이와 함께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인하 사이클에 접어들어 이자이익 하락이 예상되는 가운데 미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 여파로 기업의 대출 상환 능력이 악화 될 가능성도 높아지는 상황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현재 미국 트럼프 관세 여파로 금융사들은 초비상”이라며 “상반기 계획됐던 교육들은 하반기 끝으로 미루고 점심시간도 엄격하게 적용하는 등 타이트하게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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