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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찬의 개그식객

아이 갖고 싶어서 민물장어집 가다…⑫

NSP통신, DIPTS, 2010-03-19 17:43 KRD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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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SP통신-▲개그맨 겸 방송인 권영찬
▲개그맨 겸 방송인 권영찬

[DIP통신 ] 개그식객은 외모로는 20대이나 실제로는 40대의 나이다. 물론 이것을 인정 안하려는 식객들도 있을 것이다. 아무튼 필자는 2007년도에 결혼해서 올해 들어서야 아이를 가질 계획이다.

솔직히 지금 당장 아이를 낳는다고 해도 아이가 대학갈 때는 이미 60을 넘어선다. 그래서 지금도 열심히 일해서 적금을 부으려고 노력중이지만 그게 어디 내 뜻대로 되랴! 그래도 옛말에 태어날 놈은 지 먹을 것은 갖고 태어난다니 너무 걱정하지 말자!

아이를 갖기 위해서 장어집을 갔다기 보다는 전남 영광에서 장인과 장모님이 오셨다. 그래서 모처럼 장인, 장모, 처남 그리고 아내와 함께 민물장어집을 찾았다. 강남의 리츠칼튼 길건너편에 위치한 집으로 3년 전 아는 지인의 소개로 들린 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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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서울민물장어집’이 이곳에 자리하기 시작한 것은 1985년부터란다. 이미 강남에서는 민물장어집으로 많이 소문나서 저녁때 서두르지 않으면 자리가 없을 때도 있다. 이곳의 장어는 전라도 선운사 주변지역에서 올라오는 장어라고 하는데 양식장 주인장이 잘 먹이고 잘 키웠나 보다. 씨알이 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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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뿔싸, 오늘 식객은 후배 결혼식이 있어서 결혼식장에서 좋아하지도 않는 스테이크를 얼추 먹어서 많이 먹지는 못하더라도 우리 식객들에게 맛을 전하기 위해서 몇 점 맛을 봤다.

장어를 맛있게 먹는 방법이라면 장어에다가 소금만 넣어서 구워 먹는 것이 맛있다고 한다. 미식가인 아내의 말이다. 아내와 전라도 식구들인 처가댁은 장어를 먹을 때 구워서 양념 없이 소금간만 해서 먹는 편이다. 이미 전라도의 선운사에서 복분자와 함께 맛있게 먹는 장어 먹는 방법이라고 한다.

필자는 장어 또한 방송국에 들어가서야 처음 먹기 시작했기에 솔직히 말해서 붉은 양념을 한 것이 좀 더 맛있는 것 같다. 몇 년 전에 장어를 촬영 갔을 때에도 그 곳 사장님의 말씀은 나랏말씀이 중국과 다르다는 말이 아니라 진정한 장어의 맛을 보기 위해서는 양념을 안 한 것이 더 맛있다고 했다.

하지만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르라고 했지만 고집쟁이 필자는 내가 양념을 좋아하면 양념을 먹고야 마는 성미이다. 그래서 총 6인분을 시켜서 4인분은 양념 없이 소금구이로 먹기로 했고 2인분은 양념구이로 먹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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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어를 소금만 찍어서 먹는 것도 별미이지만 상추나 깻잎에다가 마늘과 생강을 넣고 먹는 것도 일품인 것 같다. 그리고 이집만의 특색인 시원한 된장국이 나온다. 특히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장어 쓸개를 탄 소주 한잔이다. 장어를 그래도 좀 한다는 집은 장어 쓸개 소주 한잔은 꼭 내놓기에 잊지 말고 챙겨 먹기를 바란다.

또 식사에 앞서서 들깨죽이 나오는데 이것 또한 건강식으로 맛이 좋은 편이다. 제일 중요한 것은 시원한 맥주 한잔에 장어뼈를 기름에 튀긴 오독오독한 맛도 일품이다. 장어뼈를 좋아하는 분은 뼈에도 좋으니 한 접시 더 달라고 해서 골다공증과 칼슘 섭취를 돕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장어를 다 구워서 가위로 썰어놓은 모습이 연병장에 줄서 있는 장어중대 같았다. 아! 맛있어 보이면서도 색의 조화가 너무 아름다웠다고 하면 뻥일까! 뻥이 아니다. 필자는 풍부한 감성을 가지고 있기에 썰어놓은 장어를 보면 먹지 않고도 감탄을 할 정도이다.

어떤 때는 지방 촬영을 갔을 때 하늘이 너무 파래서 그곳에 아버지의 웃는 얼굴이 가끔 보일 때면 나도 모르게 눈시울이 뜨겁게 젖어 들 때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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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위기를 전환해서, 자 최근에 필자는 개그식객 때문에 아내와 주위 사람들에게 핀잔 아닌 핀잔을 듣곤 한다. 그도 그럴 것이 맛있게 된 음식을 먹을라치면 스탑! 오우! 노우! 스탑!을 연발한다. 요 맛있는 음식거리를 여러분에게 좀 더 자세히 전달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한 음식당 10컷 이상의 사진을 찍기 마련이다.

그러기에 주위 사람들에게 양해 아닌 양해를 구해야만 하기 때문이다. 아! 그리고 마지막 남은 꼬리는 처남에게 양보를 했다. 필자는 나이가 불혹의 나이인 40을 넘었기에 장어 꼬리를 너무 많이 먹으면 피가 솟구쳐 쓰러질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사실은 배가 너무 불렀다. 그래서 처남 몸보신하고 장인어른 몸보신 하시라고 오늘만은 양보했다.

장어는 고단백 식품인 만큼 추웠다가 더웠다가 하는 이 애매모호한 계절에 몸보신이 필요한 청춘, 갱년기 중장년층이라면 꼭 권해주고 싶다. 뭐 굳이 그런 게 아니더라도 장어는 영양식인 만큼 한 달에 한번 정도는 추천할 만한 것 같다. 다음에는 아내와 단둘이 가서 장어꼬리를 죄다 먹고 꼭 아이를 갖으리라! 아이 갖고 나라에 충성하고 아내에게 사랑 받는 그날이 꼭 오겠지요?

약도문의 02-544-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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