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P통신 ] 개그식객은 맛있는 먹거리만 있으면 지구 끝까지라도 갈 예정이다. 구라를 조금 보태서 남극까지도 갈 예정이다.
얼마 전 홍콩 출장을 가서 현지의 먹거리와 공항에 있는 맛있는 한식당을 열심히 취재했다가 카메라를 비행기에 두고 내려 결국은 여기 저기 전화 해봤지만 찾지 못해 기사를 못 올린 적이 있다. 직업정신이 투철해서 카메라는 다시 사면 그만이지만 여러분께 그 맛을 못 전한 게 안타까울 뿐이었다.
이번에 필자는 촬영차 부산에 내려가면서 조금의 여유가 생겨 올 1월에 ‘김태완명란젓’이란 이름으로 새롭게 런칭한 고급 명란젓을 생산하는 공장을 직접 방문하기로 했다.
옛말에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이름을 남긴다고 했던가! 필자는 얼마나 자신의 상품에 자부심을 느끼기에 자신의 이름을 걸고 당당히 명란젓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는지가 먼저 궁금했고, 먹거리이기에 사실은 공장도 방문을 하고 싶었다.
사실 KBS 6시내고향이나 세상의아침을 촬영하면서 젓갈이 유명하다는 곳은 빼놓지 않고 촬영을 갔기 때문이기도 하다. 우리나라의 젓갈은 맛있긴 하지만 필자는 조금은 덜 짰으면 하는 게 솔직한 바람이다.
필자가 전에도 언급했듯이 강원도 촌구석에서 살다보니 간장게장을 방송국에 들어가서야 처음 먹어봤다. 이전 시골에서 생활할 땐 좋아하는 젓갈도, 주변에 흔히 볼 수 있는 젓갈도 모두 오징어젓갈이었기 때문에 다른 젓갈류를 접해본다는건 ‘언감생심(焉敢生心)’ 꿈도 꾸지 못했다.
하지만 일본 출장을 몇 번 가다보니 깜짝 깜짝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다. 스시나 초밥류등 각종 해산물, 젓갈 포함해서 일반 편의점에 가면 없는 음식이 없을 정도이다. 포장과 유통이 굉장히 발달해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중에서도 아내가 좋아하는 명란젓을 한번 먹어 봤는데 소금기가 거의 없어 밥 없이도 맛을 볼 정도로 맛이 있었다. 그러던 차에 자신의 이름을 걸고 나온 명란젓이 궁금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래서 아시는 분 소개로 김태완 대표와 통화를 했고, 공장 방문을 허락해 주셨다.
김 대표는 “그리 공장이 크지 않으니, 실망하지는 마십시오”라는 말을 덧붙였다. 중요한 것은 공장 규모가 아니라 내가족이 먹을 수 있을 정도의 품질과 깨끗한 시설환경이 더욱 중요한 것이다. 부산에서 아주 유명한 일진수산의 2층에 자리 잡은 태영유통의 ‘김태완명란젓’은 시설이 아주 깔끔했다.
김 대표의 안내를 받아서 하얀 가운으로 갈아입고 장화를 신었다. 사실 조금은 귀찮았다. 사진만 찍고 시설만 보면 된다고 했지만 식품 가공공장이라 복장이 필수라고 한다. 귀찮긴 했지만 사실 내가 먹을 수도 있고 여러분들이 먹을 수 있으니 규정을 따르기로 했다.
공장내부는 아주 깨끗했으며 100점 만점에 한 98점주고 싶다. 100점 만점에 100점주면 너무나 짜고 치는 고스톱 같기에 2점은 덜 줬다. 공장견학을 간단히 마치고 설명을 들었다.
김 대표는 대학 졸업 후 일본에서 아주 유명한 야마야퓨즈서비스에 입사해서 각종 수산물의 연구와 개발 등 다양한 경력을 가지고 있다. 20여년을 야마야푸즈에서 명란젓과 수산물에 대해서 연구개발과 제품개발 등을 통해서 명란젓의 달인이라면 달인일 수 있는 연구개발자다. 김 대표는 20여년을 야마야푸즈에서 연구 개발을 해오다가 이제는 한국의 명란젓을 세계화하기 위해서 자신의 이름을 걸고 김태완명란젓을 런칭하게 되었다고 한다.
사실 명란젓은 우리 고유의 것이지만 일제 강점기시대에 일본으로 넘어가 오히려 일본의 국내식품화돼 현재는 일본에서는 건강식으로도 유명하고 수출도 많이 되는 상품으로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고급 일식집에서는 일본의 유명 명란젓을 많이 사용하고 있는 실태라고 한다.
김 대표는 이러한 일본의 명란젓을 연구개발한 사람의 한명으로써 명란젓의 종주국인 원조의 자리를 되찾고 싶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김태완명란젓은 북태평양에서 잡아서 선상급속 동결된 최상급명태에서 엄선한 원란과 김태완대표만의 20여년간의 축적된 기술력으로 만들어진 염장액으로 약 48시간 염장해서 더욱 깊은 맛을 낸다고 한다.
염장액은 국내산 고춧가루와 고급청주를 원료로 하고 있으며 저염도 숙성해 급속 냉동을 통해서 누구나 쉽게 맛있는 명란젓을 집에서 가족들이 함께 먹을 수 있게 만든 것이라고 전했다.
사무실에서 김태완명란젓을 살짝 맛을 보았다. 음! 밥이 없이 먹어도 아주 맛있었다. 아니 맛있다기 보다는 고급 요리를 먹는 듯한 깔끔한 맛이었다.
필자는 부산에서 올라와 집에 가서 다른 반찬은 손을 안 되고 명란젓의 참맛을 느끼기 위해서 뜨거운 밥에다가 명란젓만을 먹어봤다. 맛이 기가 막히다. 기회가 된다면 꼭 김태완명란젓을 맛보기를 권해본다. 우리의 명란젓을 세계화하기 위해서는 저염도가 필수 요건인데, 고급 일식당에 갔을 때 나오는 일본의 유명한 명란젓 그 이상의 맛이었다.
필자는 조만간 우리나라의 고급일식집에서 일본의 명란젓이 아닌 우리나라에서 만든 대표 명란젓 중에 하나인 김태완명란젓을 먹어볼 수 있기를 바라며 우리집에서 먹을 것과 어머니에게 보내드릴 명란젓을 두 박스를 구입해 왔다.
김 대표가 선물로 주겠다고 했지만, 얻어 먹는 것 보단 제값을 주고 사먹는 음식이 더 맛있는 법이다. 혹 다음에 부산에 들려서 시간이 난다면 소주한잔 사주시며, 음식에 대한 이야기를 더해달라는 말과 함께 서울로 올라오는 비행기에 몸을 담았다.
김태완명란젓의 가장 큰 장점은 저염도라 짜지 않아서 적합한 것 같다. 명란젓을 잘 안 먹는 아이들이나 건강을 걱정해서 짠 음식을 피하는 식객들에게는 안성맞춤이다. 또한 일본에서 먹은 고급 명란젓이 생각난다면 이제는 집에서 쉽게 김태완명란젓을 배달 시켜먹을수가 있단다.
가격은 50g 3700원부터 5800원, 2만8000원부터 시작해서 8만1000원까지 다양하게 있다. 홈페이지(www.taeyoungfood.co.kr)로 접속해서 주문을 하거나 전화번호 080-265-2296 으로 걸어서 주문을 해도 된다.
돌아오는 길에 김 대표의 손을 꼭 잡고 드라마에나 나올법한 이야기를 드렸다. 꼭 성공하셔서 명란젓의 종주국인 자리를 되찾아달라고! 너무 드라마틱한 이야기를 했나? 아니다. 열심히 하셔서 꼭 그날이 오기를 바래본다.
DIP통신 DIPTS , dippress@dipts.com
<저작권자ⓒ 소비자가 보는 경제뉴스 DIP통신.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