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대학교 3학년, 조별 발표시간 때의 일이다. 각자 분량을 분담하고 나누어 읽으며 발표를 했다.
보통은 다른 학생들이 발표할 때 다른 조 학생들은 일일이 경청하지 않고 고개를 숙인 채 자기 할 일을 하기 일쑤다.
특히나 중국 학생들과 같이 듣는 본과 수업이라 유학생들이 더듬거리는 발음으로 발표할 때면 아무도 듣지 않는다.
그런데 필자가 발표하기 시작한 순간부터는 다들 하나 둘씩 고개를 들어 보거나 자기 일에 집중을 못하는 눈치였다.
나중에 중국 친구가 말하는 것을 들어보니 너무 발음을 똑바로 잘 읽어서 그 여느 중국 현지 학생들보다 더 귀에 쏙쏙 들어와 어쩔 수 없이 꽂히는 발음에 그거 듣는다고 자기 일에 집중을 할 수 없었다는 것이었다.
정말 기분이 날아갈 것 같았다. 발음, 성조, 띄어 읽기 다 표시해가며 열심히 연습한 결과였다.
하루는 면세점에 중국 친구와 갔더랬다. 화장품을 사는데 탄력을 아무리 말해도 못 알아듣는 것이었다.
도대체 뭐가 잘못된 것이지 생각하고 있을 때 옆의 중국 친구가 탄력 弹力‘tànlì’ 4성이 아니라 ‘tánlì’ 2성으로 발음해야 된다고 고쳐주는 것이었다.
탄력을 생각했을 때 튕겨 떨어지는 느낌이라 당연히 4성일 줄 알고 자신 있게 내뱉었는데 이 때 아, 성조도 중요 하구나라는 것을 깨달았다.
중국어는 영어와는 달리 표의 문자다 보니 처음에 읽는 법을 배우지 않으면 보고 읽기가 힘들다.
또 습관이 잘못되면 나중에 고치기도 힘이 들게 된다. 앞으로 기고 연재를 할 때 정확한 발음과 성조로 함께 읽으며 공부할 수 있도록 발음과 성조를 익혀보고자 한다.
2017년, 중국어와 함께 새롭게 설레는 마음으로 시작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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