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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을 빚는 석계 유길삼 선생이 말하는 ‘일본 부흥의 토대 조선 도자기’

NSP통신, 허아영 기자, 2014-09-04 18:52 KRD1
#부산 #양산 #단하요 #유길삼 #도공

부산 양산 단하요에서 ‘손가는 대로 흙 잡히는 대로’...일, 도공130만명과 경쟁 실력인정 받아야... 조선 도자기, 일본 것으로 포장 세계 휩쓸어

[NSPTV] ‘자연’을 빚는 석계 유길삼 선생이 말하는 ‘일본 부흥의 토대 조선 도자기’
NSP통신-꾸미지 않아 투박하고, 자연스러운 선이 아름다워 흙마다 자기의 색깔을 가진 도자기를 빚는 작품세계를 가진 유길삼 선생.
꾸미지 않아 투박하고, 자연스러운 선이 아름다워 흙마다 자기의 색깔을 가진 도자기를 빚는 작품세계를 가진 유길삼 선생.

(부산=NSP통신 허아영 기자) = (NSP글로벌리틀뉴스 김진형기자) = 조선의 도공들이 일본에 끌려가 수많은 도자기들을 만들어 일본 경제를 일으킨 명치유신의 기초를 제공했다는 사실을 아는 이가 과연 얼마나 될까요.

한국보다 일본에서 더 많은 작품활동으로 높은 지명도를 쌓아온 석계 유길삼 선생을 만나 그의 작품세계를 들여다보고 일본으로 간 조선의 도자기들이 어떻게 명치유신의 근간이 됐는지 알아봅니다.

선이 곱고 자연에 가까운 도자기를 만들기 위해 평생을 걸어 온 석계 유길삼 선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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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에게 도자기와 흙, 불 그리고 일본은 과연 어떤 의미로 다가와 있는 것일까.

경남 양산 단하요에서 만난 그는 도자기를 빚느라 온통 땀으로 범벅이었다.

우주가 담겨있다는 도자기.

한줌의 흙으로 그 우주를 빚고 있는 그에게서 본 그의 작품세계는 바로 자연이었다.

옛날에는 그도 잣대를 대고 도자기를 만들었단다. 그러나 잣대 속에 스스로 갇혀 있는 자신을 보고 잣대를 불 질러 버렸다. 그리고 이제 그는 손가는 대로 흙 잡히는 대로 도자기를 빚는다.

[유길삼]
“흙에서 그릇을 만드는데 손안에 많이 잡힐 수도 있고 적게 잡힐 수도 있는 거예요. 잡히는 형상대로 만들어야지 잣대를 대고 만들면 흙에 억지로 맞춰야 하기 때문에 자연미가 없어지는 거예요”

그가 일본에서 더 많은 활동을 하는 이유는 우리는 게을리 했지만 일본은 500년 동안 우리의 찻잔을 연구했기 때문이다.

또 우리에게는 만 명 밖에 없는 도공들이 일본에는 130만명이 넘는다는 것도 이유다.

그는 그들과 경쟁을 하고 평가를 받아야 실력이 올라선다고 믿는다. 중요한 이유가 또하나 있다.

옛 찻잔이 스승인데 현존하고 있는 우리의 도자기 유물들 대부분이 일본에 있다는 점이다.

그는 우리의 도자기가 우리의 경제부흥에 밑거름이 되지 못하고 일본 명치유신의 토대가 된 것을 안타깝게 생각한다.

무엇보다 명성을 빼앗긴 점이 더 많은 아쉬움을 갖게 한다.

세계최고의 도자기 국가로 인정받고 있었던 중국이 전쟁에 휩싸여 있을 무렵 임진왜란 당시 수많은 도공들을 끌고 간 일본은 슬그머니 세계 도자기 시장에 머리를 내민다.

유럽인들이 선호하는 화려한 색과 아름다움, 그리고 정교함으로 무장한 조선의 도자기들을 일본도자기로 포장해 세계 선진각국에 내 놓은 것이다.

유럽의 식탁과 장식장에는 예술성이 극치에 오는 이같이 일본것으로 포장된 조선의 도자기들로 채워지게 됐고 고스란히 명치유신의 물밑자금이 돼 버린 것이다.

유 선생은 조선의 도자기들이 일본 경제의 초석이 됐음을 우리 청소년들은 물론 세계인 모두 반듯이 알아야 한다고 말한다.

세계가 아름다움에 띈 일본도자기가 바로 우리 조상의 것이었음을 알리고 싶은 것이다.

그는 한일 관계에 있어 우리 스스로 도자기에 더 많은 지식을 갖고 나서야 한다고 믿는다.

꾸미지 않아 투박하고, 자연스러운 선이 아름다워 흙마다 자기의 색깔을 가진 도자기를 빚는 것, 이것이 바로 석계 유길삼 선생의 작품세계입니다.

그는 이 조선의 아름다움에 찬란한 색깔이 입혀져 한때 유럽 최고의 수장품으로 대우받았던 그 시간들이 마냥 아쉽기만 합니다.

앞으로 한일관계를 조명하는데 있어 도자기가 좀 더 비중있게 다뤄지기를 희망해봅니다.

NSP글로벌뉴스팀 김진형니다.

[영상편집] 오혜원 PD dotoli5@nspna.com
[촬 영] 최상훈 PD csh0114@gmail.com

nsplove@nspna.com, 허아영 기자(NSP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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