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강수인 기자 = 올해 마지막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열리는 날, 이창용 한은 총재는 금통위 회의실에 입장해 가장 먼저 출입기자단을 향해 “날씨가 많이 추워졌다”는 인사말을 건넸다. 이날은 일기예보에 따르면 서울 체감온도가 영하 12도까지 뚝 떨어진 무척 추운 날이다. 전날은 이창용 총재가 응원전에 참여한 2030 세계박람회 유치에 실패하기도 했다. 여러모로 씁쓸하고 춥고 얼어붙은 날이다.
30일 한은 금통위는 통화정책방향회의를 열고 연 3.50%인 기준금리의 조정 여부를 결정한다. 이미 금통위는 지난 2월부터 4월, 5월, 7월, 8월, 10월까지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금융 전문가들은 이번 11월 금통위 역시 기준금리를 현 수준으로 유지할 것에 무게를 싣고 있다.
최근 미국의 물가지표가 비교적 양호한데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추가 금리인상 가능서이 낮아진 것이 그 이유다. 또 현 시점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할 경우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위험이 커질 수 있고 소비와 투자를 위축시켜 경기침체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한은은 이날 수정 경제전망도 발표할 예정이다. 지난 8월 한은은 올해와 내년 성장률을 각각 1.4%와 2.2%로 발표한 바 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5%와 2.4%로 제시했다.
이창용 총재가 통화정책방향 회의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가계부채 증가 속도 관련 내놓을 진단과 이스라엘·하마스 사태의 영향 등에 대한 대책에 관심이 집중된다.
한편 지난 6월 2030 부산엑스포 유치 응원에 동참한 이창용 총재가 지난 29일 부산엑스포 유치가 불발되자 사뭇 씁쓸한 표정을 지은 것 같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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