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강수인 기자 = 토스플레이스가 현재 무상으로 제공하고 있는 ‘토스매장파트너’ 서비스에 대해 카드업계 실무자들의 의견을 들어보니"데이터 독점에 이른바 '봉이 김선달식'"이라는 반응이다.
토스매장파트너는 밴(VAN, 카드 단말기 업체) 대리점에서 모은 총 카드 승인건수, 총 승인금액 등 통계 정보들을 분석하고 정리해 효율적으로 보여주는 토스플레이스(토스의 자회사)의 전산관리 시스템이다. 즉 기존에 밴 대리점이 해야 할 일이지만 밴 대리점이 밴사의 망에 접속해서 정보들을 하나하나 찾기 어려우니 토스플레이스가 위탁받아 대신하는 것이다.
카드사들은 이같은 토스의 행보에 대해 “수월한 데이터 독점”이라는 반응을 내놨다.
카드사들이 가장 절실한 정보는 고객들의 구체적인 구매 내역이다. 가령 한 고객이 10만원어치의 물건을 구매했다면 카드사들이 자체적으로 알 수 있는 정보는 ‘10만원 결제’라는 정보 뿐 10만원으로 어떤 제품들을 구매했는지는 알 수 없다. 해당 내용은 밴사가 알 수 있다.
이를 얻기 위해 카드사들은 고객 개개인의 동의를 받아서 할 수 있는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업)’ 사업을 준비하고 있기도 하다.
그러나 토스의 경우는 다르다. 토스는 자체적으로 카드결제단말기를 공급하고 있기 때문에 마음만 먹으면 가맹점의 동의 없이, 마이데이터 허가 없이도 고객들의 구매내역까지 알 수 있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거래데이터의 강자는 구매내역을 아는 자”이라며 “토스가 카드결제단말기사업을 하면 구체적으로 고객들의 구매내역까지 알 수 있으며 이렇게 되면 고객들의 거래데이터를 독점해 카드업계보다 우월한 데이터를 중간단계 없이 수월하게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토스플레이스는 무상으로 토스매장파트너 시스템을 제공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렇게 되면 타사 결제 정보까지도 엿볼 수 있다. 물론 지금 상황에서 토스매장파트너에서 볼 수 있는 정보는 총 결제건수, 총 결제금액 등 통계적인 수치로 제한되지만 토스가 기능을 고도화한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또 해당 서비스는 평생 무상제공이 아니다. 이를 통해 수익도 낼 수 있는 것.
토스 관계자는 “토스매장파트너는 평생 무상제공이 아니다”라며 “정확히 어느 시점에서 유료화한다는 계획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지금 상태에서 기능이 고도화되거나 다양한 가치를 제공할 수 있게 된다면 유료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토스가 토스매장파트너로 모은 가맹점 정보들을 활용하지 않기로 내부적으로 결정됐지만 향후 이 사업이 결제정보를 끌고 오는 작업을 하는 수준까지 확장된다면 개별 가맹점의 동의를 받는 절차를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카드업계 관계자는 “개별 가맹점의 동의를 하나하나 받는 것은 불가능한 수준”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밴사를 통해 정보를 제공받는 것인데 이 과정 없이 자체적으로 카드결제단말기부터 가맹점 전산관리서비스까지 취급한다면 토스는 중간단계 없이 다이텍트로 운영하게 돼 데이터 부분을 수월하게 받을 수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모든 결제정보가 토스로 몰리고 있는 상황”이라며 “데이터의 주권을 뺏길 수 있다”고 우려했다.
토스플레이스 관계자는 “토스매장파트너는 원활한 가맹점 관리를 위한 erp시스템과 같은 프로그램"이라며"향후 가맹점 정보를 끌고 오는 작업을 하는 수준까지 확장된다면 개별 가맹점의 동의를 받는 절차를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NSP통신 강수인 기자 sink606@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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