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강수인 기자 = 미국의 상호관세 발효를 하루 앞두고 국내 증시가 휘청이는 등 불안감이 조성되자 금융당국 수장들이 또다시 모였다. 한편 882억원 규모의 대형 금융사고가 발생한 IBK기업은행(024110)이 야심찬 쇄신계획을 발표했으나 직원들의 분노만 자극했다.
◆‘미 상호관세’로 증시 폭락…F4 또 모였다
미국의 상호관세 충격으로 국내 증시가 출렁이자 정부가 시장안정조치 검토에 나섰다. 이날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은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김병환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과 ‘거시경제·금융현안간담회’를 열었다. 지난 4일 이후 4일 만에 열린 회의다. 최 부총리는 “필요시 시장안정조치를 신속히 시행할 수 있도록 기관이 상황별 대응계획을 지속 점검·준비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이후 ‘미국 상호관세 대응 점검회의’를 열고 “주가 급락으로 금융상품 등 개인투자자를 중심으로 손실 확대 우려가 커질 수 있다”며 고위험 상품판매 현황 점검 등 소비자보호를 위한 선제적 대응도 주문했다.
◆기업은행 직원들 ‘분노’…대규모 시위 예정
결국 기업은행 직원들이 집단행동에 나선다. 882억원의 대규모 부당대출을 벌인 임원들에 대한 분노다. 단순히 사고 때문에 분노하는 것이 아니라 이후 회사 차원에서 내놓은 쇄신안에 대한 불만이 터져나온 것이다. 기업은행은 ‘IBK쇄신안’을 통해 ▲임직원 친인척 정보 데이터베이스 구축을 통해 친인척 이해상충 원천 차단 ▲대출 담당직원과 심사역으로부터 부당대출 방지 확인서 작성 등을 약속했다. 기업은행 직원들은 이를 두고 “임원의 잘못에 직원들의 업무만 늘어나는 상황”이라며 “은행장을 포함해 임원들이 책임을 져야 할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기업은행 직원들은 다음 주 중 대규모 시위에 나설 예정이다.
◆홍콩ELS·티메프 사태…지난해 금융민원 24% 증가
지난해 티몬·위메프(티메프) 사태와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손실 등이 발생함에 따라 금융민원이 2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은행은 53.3% 급증했다. ELS 불완전판매 등으로 방카·펀드 관련 민원이 1048% 뛰었고 신탁 관련 민원도 1459.4% 늘었다.
◆2월 경상수지 흑자…미 관세 영향 불확실성 장기화 우려
지난달 경상수지는 71억 8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22개월째 이어진 흑자이지만 한은은 불안감을 내비쳤다. 오는 4월부터 미국의 상호관세 영향이 반영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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