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NSP통신) 윤민영 기자 = 이웃사촌 전라도와 경상도를 잇는 최초의 다리 섬진교가 가설된 지 80년 만에 전라남도와 경상남도 사람들이 만나 화합 한마당 잔치를 벌인다.
20일 전라남도 광양시와 경상남도 하동군에 따르면 제1회 알프스 하동 섬진강축제가 열리는 오는 25일 오후 4시 30분 섬진강 다리 한복판에서 영·호남 화합 줄다리기 대회를 갖는다.
섬진교는 1935년 영·호남을 연결하는 최초의 다리로 가설된 이후 6·25 때 다리가 끊기는 아픈 역사를 갖고 있지만 첫 개통 80년 만에 이곳에서 전라도와 경상도 사람이 만나 몸으로 부대끼며 화합 잔치를 벌인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광양시와 하동군은 비록 섬진강을 사이에 두고 전라도와 경상도로 나뉘어 있었지만 역사적으로는 동일한 생활권에서 나룻배로 하동 5일장과 화개장터를 오가며 서로 친밀하게 소통해온 이웃사촌과도 같았다.
이후 단절된 행정구조로 말미암아 영·호남 화합의 대상으로 떠오르긴 했으나 과거 서로의 화합을 위해 정월대보름에 양쪽 사람들이 모여 다양한 민속놀이를 하며 화합과 우의를 다졌다.
광양시와 하동군은 이러한 역사적인 배경과 통일을 준비하는 이 시기에 영·호남 화합을 통한 동반성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보고 올해 처음 열리는 섬진강 재첩축제를 계기로 화합 한마당 대회를 기획했다.
광양시와 하동군이 주최하고 광양·하동공생발전위원회와 전국줄다리기연합회가 주관하는 이번 대회는 광양사람 120명, 하동사람 120명 등 240명이 참가해 360m의 긴 줄을 당기며 우의와 화합을 확인할 예정이다.
행사는 단순한 줄다리기에 그치지 않고 광양과 하동 양쪽 농악팀의 흥겨운 농악놀이에 맞춰 양쪽 줄다리기 선수들이 각각 180m의 줄을 메고 다리로 입장하는 만남의 길놀이로 시작된다.
그리고 섬진강 다리 중간에 도착한 두 개의 줄은 희망 잇기를 통해 하나로 이어져 섬진강 당기기, 은빛 모래 당기기, 황금재첩 당기기 등 세 차례의 줄다리기로 승부를 가린다.
줄다리기가 끝나면 양쪽 참가 선수와 내빈, 관람객이 모두 축제 주무대인 송림공원으로 이동해 우승기와 황금재첩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기쁨을 함께 나누는 ‘꿈으로 하나되기’로 화합 잔치를 마무리한다.
광양시와 하동군 측 관계자는 “섬진강 다리 개통 80년 만에 광양·하동 사람이 만나 과거 이웃사촌으로서의 뜨거운 우의와 화합을 나누는 자리라는 점에서 뜻 깊은 행사가 될 것”이라며 “양쪽 주민은 물론 피서객들도 많이 동참해 동서화합의 의미를 되새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처음 열리는 알프스 하동 섬진강축제는 ‘시원한 여름나기! 하동 섬진강으로’를 슬로건으로 24∼26일 사흘간 하동송림과 섬진강 일원에서 다양한 공연·문화·체험 프로그램으로 개최된다.
NSP통신/NSP TV 윤민영 기자, yoong_jn@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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