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김빛나 기자 = 우리나라 가구의 평균 부채가 1년새 130만원 증가했다. 특히 금융대출이 높은 비중을 차지하며 부채 부담을 가중시켰다.
한국은행과 통계청, 금융감독원이 21일 발표한 '2015년 가계금융·복지조사'에 따르면 올해 3월말 현재 가구당 평균 부채는 6181만원으로 전년에 비해 2.2%포인트(130만원) 늘었다.
이 중 금융부채는 4321만원으로 작년보다 4.9%(203만원) 증가했다. 전체 가계부채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69.9%로 작년(68.1%)보다 확대됐다.
금융부채의 증가는 담보대출이 이끌었다. 담보대출은 작년보다 164만원(4.8%) 늘어난 3540만원으로, 금융부채의 82%의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신용대출이 642만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반면 임대보증금(30.1%)은 1860만원으로 3.7% 감소했다. 신용대출(642만원)은 5.0% 증가했다.
부채를 보유한 가구는 전체 가구의 64.3%를 기록했다. 전년보다 1.6%포인트 줄었지만 부채 규모는 늘어났다. 부채 중앙값은 4470만원으로 작년보다 463만원(11.6%) 높아졌다.
연령별로는 60세 이상 가구주의 부채가 평균 4785만원으로 전년 대비 8.6%포인트 늘어나 가장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뒤를 이어 40대(2.6%), 30세미만(1.7%), 30대(1.3%) 순으로 부채 증가율이 높게 조사됐다. 50대 가구는 1.4% 감소했다.
종사상 지위별로는 자영업자 가구주의 부채(9392만원)가 전년대비 3.8%포인트 증가해 가장 크게 늘었다. 상용근로자는 6830만원으로 1.5%포인트 증가했고 기타(무직 등)는 3083만원으로 1.2%포인트 늘었다. 임시일용근로자는 2481만원으로 1.7%포인트 감소했다.
연련대별 평균 부채는 50대가 7866만원으로 가장 많고, 40대, 30대, 60세 이상, 30세 미만 순으로 나타났다. 가구주 연령이 높아질수록 금융부채 비중은 낮아져, 30세 미만인 가구는 금융부채 비중이 87.7%를 차지하는 반면 60세 이상인 가구는 56.3%로 가장 낮았다.
우리나라 전체 가구의 57.5%는 금융부채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금융부채 보유가구의 평균 소득은 5542만원, 자산은 3억 7927만원, 금융부채는 7511만원으로 집계됐다.
금융부채 보유액은 50대 가구가 8376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뒤를 이어 60세 이상 가구(7657만원), 40대 가구(7623만원) 순으로 집계됐다.
담보대출이나 신용대출의 경우 거주주택 마련 용도가 36.9%로 가장 많았고, 사업자금 마련도 24.1%를 차지했다. 이외에 부동산 마련(15.7%), 전·월세 보증금 마련(7.3%), 생활비 마련(6.5%)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전년에 비해 ‘거주주택이외 부동산마련’, ‘사업자금 마련’ 용도의 대출이 감소했지만 ‘거주주택 마련’, ‘전·월세 보증금 마련’, ‘부채상환’ 용도 등은 증가했다.
금융부채를 보유한 가구 중 70.1%는 ‘원리금상환이 부담스럽다’고 응답했다. 상환 가능성과 관련해서는 ‘대출 기한 내에 갚을 수 있다’는 비중은 절반이 넘는 66.2%로 집계됐다. ‘대출 기한이 지나 갚을 수 있다’는 비중은 26.8%로 나타났으며 ‘상환이 불가능할 것’이라는 비중은 7.1%를 차지했다.
생계에 부담스러운 가구 중 원금상환 및 이자지급의 부담으로 가계의 저축 및 투자, 지출을 줄이고 있는 가구는 78.7%, 줄이지 않는 가구는 21.3%로 조사됐다.
NSP통신/NSP TV 김빛나 기자, kimbn@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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