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김빛나 기자 = 메르스 여파가 카드승인실적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메르스 영향을 받은 일부 업종들에 타격이 국한되며 업종별로 격차가 크게 나타났다.
여신금융연구소가 29일 발표한 ‘2015년 6월 및 2분기 카드승인실적 분석’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카드승인금액은 157조20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0.3% 증가했다. 지난해 2분기 카드승인금액 증가율(4.1%)도 6.2%p 넘어섰다.
공과금업종제외 카드승인금액 증가율(5.8%)도 전년 2분기 증가율(4.6%)을 1.2%p 상회하며 민간소비는 크게 위축되지는 않았음이 확인됐다.
이효찬 여신금융연구소 실장은 “메르스가 본격적으로 확산된 6월 이전까지 경기가 회복되고 있는 추세를 보였기 때문에 2분기 전체(4~6월)로는 예상보다 메르스가 카드실적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연구소는 지난 해 2분기보다 올해 2분기 영업일수가 2일 증가한 것이 카드승인금액 증가세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6월 기준 카드승인금액도 50조8500억원으로 전년동월대비 8.6% 증가해 지난해 6월 카드승인금액 증가율(5.2%)를 3.4%p 상회했다. 공과금업종제외 카드승인금액 증가율(5.0%) 역시 작년 6월 증가율(3.7%)를 1.3%p 넘어섰다.
이 실장은 “메르스 여파로 소비심리가 위축돼 카드승인금액 증가율이 둔화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일부 업종에 메르스 영향이 국한됐다”고 말했다.
실제로 메르스 감염 우려로 사람들이 공공장소 이용을 자제하면서 종합병원, 대형할인점, 교통, 여행, 숙박업종 등과 같은 일부 업종의 카드승인금액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분기 전체 의료업종의 카드승인금액은 10조740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4.9% 증가했으나, 메르스 발병 근원지로 인식되는 종합병원은 2조340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6% 감소했다.
반면 일반병의원(8.7%) 및 약국(5.7%)의 카드승인금액은 증가했다.
숙박업종의 카드승인금액도 전년동기대비 4.3% 감소한 8098억원으로 집계됐다. 5월 황금연휴에도 불구하고 메르스 불안으로 인한 단체관광객 및 출장객의 잇따른 취소로 숙박업 업황이 크게 위축됐다.
6월 기준으로는 메르스 확산에 따른 불안으로 교통업종의 카드승인금액(1조 1808억원)이 전년동월대비 0.6% 감소했다. 메르스 여파로 사람들이 대중교통 이용을 기피하고 여행, 해외출장, 워크샾 등 이동을 자제한 결과다.
이에 따라 고속버스(-18.1%)나 철도(-6.0%)와 같은 도시간 장거리 교통업종과 국가간 교통업종인 항공사(-3.6%)의 카드승인금액도 감소했다.
레져타운업종의 카드승인금액 역시 238억원으로 전년동월대비 43.6% 감소했다. 놀이공원과 워터파크 등이 포함된 레져타운 업종은 메르스 감염 불안으로 카드승인금액이 지난해 6월에 비해 절반 가까이 감소했다.
반면 의료업종의 카드승인금액은 3조 3672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동월대비 1.0% 증가했다.
종합병원(-13.8%)은 크게 감소했으나 약국업은 마스크, 손소독제 등과 같은 메르스 관련 용품의 수요 급증으로 카드승인금액이 1조1621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동월대비 7.7% 증가했기 때문이다.
이밖에 유통업종 카드승인금액은 6조9900억원으로 전년동월대비 5.4% 증가했다.
NSP통신/NSP TV 김빛나 기자, kimbn@nspna.com
저작권자ⓒ 한국의 경제뉴스통신사 NSP통신·NSP TV.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