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강수인 기자 = 연 4%대 금리의 정기예금이 사라진 가운데 가상자산·주식 등 투자자금으로 돈이 대거 이동하고 있다. 정기예금과 적금 잔액은 각각 13조, 2조 감소한 반면 MMDA(시장금리부 수시 입출식예금) 잔액은 약 19조 증가했다.
1일 KB국민은행·신한은행·하나은행·우리은행·NH농협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정기예금 잔액은 873조 3761억원으로 전월 대비 12조 8740억원 감소했다. 은행별로는 농협은행의 감소폭이 가장 컸다. 농협은행의 지난달 정기예금 잔액은 175조 4149억원으로 전월 대비 3.79% 하락했다. 우리은행은 162조 9179억원으로 전월 대비 1.94% 줄었고 신한은행이 162조 9179억원으로 0.81% 감소했다. 하나은행은 176조 1085억원으로 전월 대비 0.42% 감소했고 KB국민은행은 193조 9652억원으로 전월 대비 0.32% 줄었다.
지난달 적금(적립식 예금) 잔액은 31조 3727억원으로 전월 대비 1조 8478억원 하락했다. 은행별로 적금 현황을 살펴보면 신한은행의 경우 6조 4685억원으로 전월 대비 10.33% 감소해 감소폭이 가장 컸다. 농협은행은 5조 2033억원으로 7.72% 감소했고 KB국민은행은 8조 6749억원으로 5.58% 줄었다. 우리은행은 5조 3839억원으로 2.93% 감소한 반면 하나은행은 5조 6422억원으로 전월 대비 0.14% 늘었다.
반면 투자 대기 성격을 보이는 MMDA 잔액은 127조 8522억원으로 전월 대비 19조 4318억원 증가했다.
MMDA현황을 살펴보면 하나은행의 증가폭이 가장 컸다. 하나은행의 3월 MMDA 잔액은 34조 3936억원으로 전월 대비 35% 증가했다. 이는 투자자금으로 이동한 것과 함께 가수 임영웅의 영향도 없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가수 임영웅이 광고모델로 발탁되며 임영웅의 팬들이 주거래 은행을 하나은행으로 갈아타는 사례가 나오기도 했다.
농협은행의 경우 20조 1644억원으로 전월 대비 30.7% 증가했고 우리은행은 32조 4630억원으로 13.6% 늘었다. 신한은행은 21조 9729억원으로 5.86% 증가했고 KB국민은행의 경우 18조 8583억원으로 3.72% 늘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최근 예·적금 금리가 떨어진 데다 청년희망적금 만기자금이 빠져나간 영향으로 예·적금 잔액이 전반적으로 줄어들었다”며 “주식이나 코인(가상자산) 대기 자금으로 돈이 이동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MMDA를 보면 유효성 대기자금이 증가한 영향이 있다”며 “청년도약계좌의 경우 적립식 예금에 포함되지만 큰 영향이 있진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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