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강수인 기자 = 저축은행 업계가 8년만에 적자로 전환했다. 5560억원 수준의 적자를 기록한 가운데 부동산 경기 침체와 경기 회복 둔화에 따라 수익성 개선 속도가 더딜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2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지난해말 저축은행의 순손익은 -5559억원원으로 2015년 이후 8년만에 적자로 전환했다. 이는 이자비용 증가 및 적극적인 대손충당금 적립에 기인한다.
저축은행중앙회는 “2022년 고금리 수신 유치에 따라 전년 대비 이자비용이 2조 4000억원 증가했으나 이자수익은 1조 1000억원 증가에 그쳐 이자이익이 1조 3000억원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2022년은 대손충당금 전입액이 2조 6000억원 수준이었으나 2023년은 손실흡수능력 제고를 위해 적극적으로 대손충당금 3조 9000억원을 적립했다.
연체율은 6.55%로 전년말 대비 3.14%p 상승했다. 중앙회는 “저축은행은 경기침체시 가장 먼저 타격을 받는 취약계층인 서민, 중·소상공인을 주거래 대상으로 하고 있고 최근 부동산 경기 침체 등에 따라 연체율이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기업대출 연체율은 8.02%로 전년말 대비 5.12%p 상승했고 가계대출은 5.01%로 전년말 대비 0.27%p 상승했다. 금융기관, 주택조합 등에 대한 대출을 포함하면 기업대출 연체율은 7.48%다. 또 연체여신 증가와 더불어 위험자산 축소로 인한 전체 여신 감소도 연체율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고정이하여신 즉 부실채권 비율은 7.72%로 전년말 대비 3.64%p 상승했다. 중앙회는 “전반적으로 건전성이 악화되고 있는 상황이나 대손충당금 적립률 및 손실흡수능력을 감안할 경우 충분히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BIS비율은 14.35%로 전년말 대비 1.20%p 상승했다. 당기순손실에도 불구하고 자본확충을 위한 증자와 적극적인 리스크관리를 통한 위험가중자산 축소로 전년말 대비 상승했으며 법정기준 대비 약 2배 수준을 유지했다. 특히 BIS비율은 역대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자기자본도 구조조정이 마무리된 2015년 대비 약 3배 증가하는 등 자본충실도는 매우 높은 상황이다.
유동성비율은 192.07%로 법정기준 100% 대비 92.07%p 초과해 충분히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손충당금적립률은 113.89%로 모든 저축은행이 법정기준인 100%를 초과해 적립했다.
중앙회는 “부동산 경기 위축 등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건전성이 다소 악화되고 당기순손실이 발생했으나 자기자본 및 대손충당금 적립 규모 감안시 손실흡수능력은 충분하다”며 “수신 추이 및 금리변동 상황 등이 안정적으로 유지·관리되고 있으며 한국은행의 유동성 지원도 가능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예상치 못한 대규모 예금인출 발생시에도 저축은행 자체 유동성, 중앙회 유동성 공급, 외부 크레딧라인 활용, 한은 유동성 지원 등을 통해 충분히 대응 가능하다”고 밝혔다.
중앙회는 “부동산경기 침체 등에 따른 관련 리스크 증가, 경기회복 둔화에 따른 연체율 상승 등 부정적 요인이 시장안정화 시점까지 일정기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돼 빠른 수익성 개선은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며 “다만 시장금리 하향 안정화에 따라 손실확대의 주요오인인 이자비용이 감소돼 관련 손익은 다소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이어 “건전성 관리 강화를 위해 개인사업자대출의 경우 새출발기금외 민간매각을 2024년 상반기 중에 추진하고 부동산 PF대출의 경우도 연착륙 기조하에서 손실흡수능력 확충, 적극적 연체 관리 등 다각적인 노력과 더불어 정책·감독당국 지원 등을 통해 건전성 관리 강화를 지속해 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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