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김용환 기자 =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 이후 은행 시스템 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확대되고 있다.
SVB, 시그니처 은행, 실버게이트 은행이 연이어 파산했고 크레디트스위스의 유동성 문제까지 불거지면서 추가 금리 인상에 대한 연준위원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재무상태가 견고한 대형은행에 대한 우려는 높지 않지만 미국은 대형은행들이 도매 금융을 중심으로 영업을 하고 지역은행들이 소매 금융을 담당해 지역은행 관련 리스크가 상존한다.
전규연 하나증권 이코노미스트는 “그간 고강도 긴축 정책이 전개되면서 금융안정에 대한 연준의 코멘트도 늘어났는데 2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는 상업용 부동산 등 밸류에이션이 올라간 자산군을 중심으로 비은행 금융기관의 자금 유출 민감도가 높아질 수 있다”며 “은행 포트폴리오의 미실현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며 취약성을 지적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가파른 금리 인상으로 인한 취약성이 부각됨에 따라 미국 최종금리 눈높이는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
다만 전규연 이코노미스트는 “미 연준은 공개시장조작, 기준금리, 지급준비금의 세 가지 통화정책 수단을 가지고 정책을 조정한다”며 “따라서 금융안정 리스크는 별개의 수단으로 관리하고, 금리 정책은 인플레이션에 초점을 맞추며 점진적 인상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특히 전규연 이코노미스트는 “뉴욕연은의 부총재로서 미 연준의 공개시장계정을 관리하다 2022년 8월부터 댈러스연은 총재로 부임한 로리 로건은 3월 초에 금융시스템 기능이 취약해
지는 경우 중앙은행과 당국이 조치를 취하는 것이 적절하다”며 “이를 완화적인 통화정책과 구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이에따라 전규연 이코노미스트는 “리스크에 대해 신속한 대응을 이어가되 3월 FOMC에서는 25bp의 점진적 금리 인상 기조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전망했다.
한편 미국은 계절적 요인들로 인해 견조한 흐름을 보였던 1월 경제지표(소비, 고용)와 달리 2월 지표들은 긴축적 통화정책 장기화로 인한 영향이 가시화되고 있다.
미국 2월 소매판매가 전월보다 -0.4% 줄었으며, 미국 2월 PPI도 전월대비 -0.1%로 예상치(0.3%)를 크게 하회했다. 소비 둔화보다도 소비 성격이 바뀌고 있다는 점이다.
전규연 이코노미스트는 “자동차, 가구 등 내구재 소비는 약화되고 있는 반면 식료품 소비는 늘어나 필수소비재 위주로 소비 성격이 변모할 가능성이 있다”며 “한동안 강하게 나타나던 레스토랑 소비도 크게 감소해(-2.2%) 서비스업 소비의 피크아웃 가능성을 높인다”고 분석했다.
또 미국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년비 기준으로 작년 3월 고점(11.6%) 이후 꾸준히 하락하고 있고 3개월 뒤인 2022년 6월 이후 소비자물가지수(CPI)가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전규연 이코노미스트는 “상품물가 중심의 디스인플레이션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연준이 원하는 경로대로 긴축의 파급효과가 나타난다면 연준은 최종금리의 적정 수준을 모색하며 금리 인상의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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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SP통신 김용환 기자 newsdealer@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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