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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서울=NSP통신) 강수인 기자 = 한국은행은 앞으로 상당기간 긴축기조를 이어가면서 추가 기준금리 인상 필요성을 판단할 것이라며 이른바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족의 이자부담이 높아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9일 한은은 ‘2023년 3월 통화신용정책보고서’를 발표했다. 한은은 “국내 경제의 성장률이 낮아지겠지만 물가가 목표수준(2%)을 크게 상회하는 높은 오름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정책 여건의 불확실성도 높은 만큼 물가 안정에 중점을 두고 긴축기조를 상당기간 이어가면서 추가 인상 필요성을 판단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특히 국내 소비자물가 오름세에 대해서는 “전기·가스요금 등 공공요금 인상, 유류세 조정으로 인한 기저효과 등의 영향으로 주요국보다 더디게 둔화되는 모습”이라며 “공공요금은 인상폭 및 시기와 관련한 불확실성이 큰 가운데 인상시 2차 파급영향도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경제 전망과 관련해서는 “국내 경제는 하반기로 갈수록 중국경제 회복, IT경기 부진 완화 등 대외여건이 나아지면서 개선될 것으로 보이나 글로벌 경기 부진 심화, 금리상승 영향 확대 등은 경기 하방 위험 요인으로 잠재돼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주요국 중앙은행의 긴축기조가 지속되면서 당분간 글로벌 경기의 둔화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러한 대외수요의 수축은 우리 경제의 수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제롬 파월 미 연준(연방준비제도, Fed) 의장은 8일(현지 시간) “금리에 대해 어떤 결정도 내려지지 않았다”면서도 “전체적인 데이터 방향이 더 빠른 긴축의 필요성을 나타내면 금리 인상속도를 높일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즉 빅스텝(한번에 기준금리를 50bp 인상)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이와 함께 한은은 주택시장 부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한은은 “주택시장에서는 거래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지난해 하반기 이후 주택매매 및 전세가격이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주택시장 부진은 높은 대출금리, 매매-전세가격의 연쇄하락 등에 따라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이어 “가계자산이 부동산에 집중돼 있고 가계부채 중 변동금리 대출의 비중이 높아 주택가격 하락 및 금리인상이 가계의 채무상환부담 증대로 직결돼 취약계층을 중심으로 신용위험이 확대될 우려가 있다”고 강조했다.

NSP통신 강수인 기자 sink606@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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