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강수인 기자 = 비상계엄은 빠르게 해제됐지만 탄핵 정국으로 원·달러 환율이 1429원까지 치솟는 등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금융당국이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금융당국은 5대 금융지주 회장과 금융시장 점검회의를 개최할뿐 아니라 주요국 국제투자은행(IB)과도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있다.
◆5대금융 CEO에 “금융자회사 유동성·건전성 면밀히 점검”
9일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금융감독원장, 5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NH) 회장과 은행연합회장, 정책금융·유관기관장 및 금융협회장들과 ‘금융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했다.
김 위원장은 모두발언에서 “금융시장 상황을 24시간 모니터링하면서 10조원 규모의 증안펀드, 40조원 규모의 채안펀드와 회사채·CP매입 프로그램, 증권금융의 외화유동성 공급 등 부문별로 준비된 시장안정 조치가 적기에 시행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자본시장 밸류업(Value up)을 위한 조치, 불법공매도 근절을 위한 시스템 구축, 인터넷전문은행 추가 인가 등 앞서 발표한 정책은 차질없이 진행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김 위원장은 금융지주 회장에게 자회사들의 유동성과 건전성 점검 등 자금운용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헀다. 김 위원장은 “금융자회사들의 유동성과 건전성을 다시 한 번 면밀히 점검하면서 기업 등 경제주체들의 경제활동이 위축되지 않도록 자금운용에도 만전을 기해달라”며 “외국계 금융사·투자자 등 해외 네트워크를 활용해 각 지주사의 안정성은 물론 우리 금융시스템의 회복력에 대해서도 적극 소통해달라”고 당부했다.
◆“외화유동성 충분히 공급…대외신인도 영향 없도록 총력”
이와 함께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은 이날 오전 한국은행 총재, 금융위원장, 금융감독원장과 함께 긴급 거시경제·금융현안 간담회를 개최해 금융·외환시장 동향을 점검했다.
주식시장에 대해서는 수급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되는 밸류업 펀드 중 이미 투입된 300억원에 이어 이번주 700억원, 다음주 300억원 등 순차적으로 집행될 예정이다. 다음주에는 3000억원 규모의 2차 펀드가 추가 조성될 계획이다.
채권시장은 필요시 국고채 긴급 바이백, 한은의 국고채 단순 매입 등을 즉시 시행하고 외환·외화자금 시장은 필요시 외화RP 매입 등을 통해 외화 유동성을 충분히 공급할 계획이다. 구조적 외화수급 개선방안도 이달 중 발표할 예정이다.
특히 대외신인도를 위해 국제 신용평가사, 국제금융기구, 해외투자자, 주요국 재무장관, IB 등을 대상으로 부총리 명의의 서한을 발송하고 국제금융협력대사를 국제기구와 주요국에 파견하는 등 소통을 강화한다.
이를 위해 부총리 주재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컨트롤 타워로 ‘경제금융상황 점검 TF’를 통해 금융·외환은 물론 소비·투자·수출·고용·물가 등 경기·민생 전반을 24시간 빈틈없이 모니터링하면서 시장 불안요인에 선제적으로, 충분히, 단호하게 조치해 나가기로 했다.
최 부총리는 “과거 사례를 볼 때 정치 등 비경제적 요인에 의한 충격은 일시·제한적이었고 중장기적으로는 경제적 영향이 거의 없었다”고 강조하면서 “우리 경제는 과거 여러 위기를 성공적으로 극복해 온 저력이 있는 만큼 국민과 기업들이 평소처럼 차분하게 경제활동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한국의 경제뉴스통신사 NSP통신·NSP TV. 무단전재-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