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강수인 기자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비상계엄사태와 관련해 “예상치 못한 이슈라 해외 충격이 크다”면서도 “6시간만에 비상 계엄이 해제됐기 때문에 급격히 올라갔던 환율은 천천히 내려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경제 전망 수정도 불필요하다고 언급했다.
5일 이 총재는 한국은행 출입기자단과 만나 비상계엄령 사태에 대해 “국내에서도 충격이 있지만 해외에서 굉장히 충격이 큰 것 같다”며 “전화와 이메일이 대답하기 어려울 정도로 와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랫동안 계엄이 유지됐으면 해외인식이 굉장히 나빠질 수 있었지만 6시간만에 풀려서 한국의 민주주의 시스템 자체가 문제가 있다는 생각을 하진 않는 것 같다”면서도 “계엄이 나온 것은 순수하게 정치적인 이유이기 때문에 경제적 영향이나 국가 신인도에는 큰 영향이 있을 것 같진 않다”고 말했다.
이어 비상계엄 사태 이후 환율 흐름에 대해서는 “비상계엄이 선포된 그날 새벽에는 환율이 1446원까지 급격히 올라갔다가 계엄 해제면서 다시 내려오고 현재 1410원선으로 안정된 수준”이라며 “지금부터 환율이 내려갈 때에는 시간을 갖고 천천히 내려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사태로 인해 경제전망을 수정할 가능성에 대해선 “불필요하다”고 선을 그었다.
이 총재는 “지난달 금융통화위원회에서 발표한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수정할 단계는 아닌 것 같다”며 “이번 계엄 관련 일은 단기적이기 때문에 그 영향은 작을 것으로 보고 경기전망경로 바꿀 수 있는 것은 미국의 새 정부가 어떻게 정책 가져갈 것인지, 수출모멘텀이 주요국과의 경쟁 관계와 어떤 영향이 있을지 등 중·장기적인 영향이 더 클 것이라 본다”고 설명했다.
또 지난 4일 발표한 한은의 무제한 환매조건부채권(RP) 매입과 필요 시 국고채 단순 매입 등의 방안에 대해 이 총재는 “양적 완화와는 전혀 관계가 없다”며 “금리가 외부적인 충격에 의해 기준금리의 영향권 이외에 튈 경우 공개시장 조작을 통해 금리의 방향을 맞춰가는 것”이라고 답했다.
ⓒ한국의 경제뉴스통신사 NSP통신·NSP TV. 무단전재-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