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프속이야기
‘대내외 불확실성↑’ 5대 은행, 기업대출 9조 줄었다(서울=NSP통신) 강수인 기자 = 지난해말 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이 8000억원 가까이 늘어난 반면 기업대출은 9조원 가까이 줄었다. 연말 특성상 기업들이 대출 상환을 늘리고 은행 역시 건전성 관리를 위해 대출문을 닫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다만 지난해말엔 비상계엄사태가 탄핵정국으로 흐르며 대내외 불확실성이 확대돼 기업대출 감소폭이 더 커졌다.
2일 KB국민은행, 신한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 NH농협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말 기준 기업대출 잔액은 총 820조 6226억원으로 전월 대비 8조 9725억원 감소했다. 지난해 11월 증감액이 7704억원 감소로 전환된 후 감소폭이 크게 늘었다.
지난해 12월말 대기업대출 잔액은 158조 3936억원으로 전월 대비 5조 2407억원 감소했다. 지난 10월 1조 12억원 감소한 이후 2개월 연속 축소됐다.
개인사업자 대출도 감소폭을 키웠다. 개인사업자 대출 잔액은 325조 6218억원으로 전월 대비 1조 3886억원 감소했다. 지난해 10월 개인사업자 대출 잔액이 전월 대비 2050억원 감소한 이후 7배 가까이 감소폭이 늘었다.
은행권 관계자는 “통상 연말에 기업들이 재무제표를 관리하기 위해 빚을 갚는다”며 “은행들은 연말에 건전성 관리를 위해 대출을 줄이고 연초에 많이 풀기 때문에 연말엔 은행의 기업대출 잔액이 줄어드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다만 올해에는 비상 계엄사태가 탄핵정국으로 흐르면서 환율이 상승하고 경기도 침체돼 불확실성이 커지며 감소폭이 평상시보다 더 커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지난해 12월말 가계대출 잔액은 734조 1350억원으로 전월 대비 7963억원 증가했다.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 8월 전월대비 9조 6259억원 증가한 뒤 9월 5조 6029억원으로 증가폭이 감소하기 시작해 9월 1조 1141억원, 11월 1조 2575억원 증가폭을 기록했다.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지난 8월 8조 9900억원으로 큰 폭 증가했다가 정부가 스트레스DSR 2단계를 실시한 이후 9월 26조 1172억원 감소한 뒤 10월부터 12월까지 1조원대 증가세를 유지했다.
이처럼 가계대출 관리 강화로 증가폭을 줄인 은행들이 올해 초부터는 가계대출을 이날부터 완화한다. 기존 1억원으로 제한했던 생활안정자금 목적 주택담보대출의 한도를 없애거나 2억원으로 늘린다. 또 그동안 제한했던 1주택 보유자 대상 전세대출도 재개한다.
다만 금융당국은 은행권의 새해 ‘대출 관리 목표 한도’ 설정 과정에서 지난해 목표치 초과분만큼을 제외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사실상 ‘패널티’다. 따라서 지난해 목표치를 크게 초과한 은행일 경우 올해에도 가계대출 공급이 제한될 수 있다. 5대 시중은행 중에는 우리은행, 신한은행, 하나은행이 연간 목표치를 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의 경제뉴스통신사 NSP통신·NSP TV. 무단전재-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