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강수인 기자 = 석유류 가격이 상승함에 따라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월 대비 0.27%p 확대된 1.5%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은 12월 이후부터 환율 상승의 영향으로 물가가 2%에 근접해 갈 것이라 내다보고 있다.
3일 한국은행은 김웅 부총재보 주재로 ‘물가 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하고 최근의 물가 상황과 향후 물가 흐름을 점검했다.
한은에 따르면 1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월(1.3%) 대비 높아진 1.5%를 기록했다. 국제유가 하락의 기저효과와 유류세 인하조치 등의 영향으로 석유류 가격의 둔화폭이 지난 9월 -7.6%에서 10월 -10.9%로 확대된 뒤 지난달 -5.3%로 크게 축소됐기 때문이다. 석유류가 소비자물가에 차지하는 기여도는 88.9%로 전월 대비 0.24%p 확대됐다.
농산물가격은 과실가격 안정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배추 등 채소류 수급여건으로 상승세가 완화됨에 따라 오름폭이 둔화됐다. 배추 가격 상승률은 지난 9월 53.6%에서 10월 51.5%, 11월 16%로 떨어졌다.
근원물가 상승률도 승용차 등 내구재를 중심으로 1.8%에서 1.9%로 소폭 높아지면서 상방 요인으로 작용했다. 내구재는 수입승용차, 다목적승용차 등이 할인율을 축소했고 신차 출시 효과 등으로 상승했다.
이에 따라 생활물가도 1%대 중반으로 오름폭이 확대됐다. 생활물가 상승률은 지난 7월 3.0%를 기록한 이후 8월 2.1%, 9월 1.5%, 10월 1.2%로 하락하다가 11월 1.6%로 올라섰다. 향후 1년간 물가상승률 전망을 나타내는 기대인플레이션은 2.8% 수준을 지속하고 있다.
김웅 부총재보는 “1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말 유가하락에 따른 기저효과, 유류세 인하율 축소 조치 등의 영향으로 1%대 중반 수준으로 상승헀다”며 “최근 활율이 상승했으나 파급시차 등을 고려할 때 환율상승이 물가에 미치는 영향은 아직 제한적이며 12월 이후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기저효과와 환율상승의 영향으로 당분간 2%에 근접해 갈 것으로 예상되며 근원물가는 현 수준에서 안정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며 “향후 물가전망 경로는 환율·유가 추이, 내수 흐름, 공공요금 조정 등에 영향받을 것으로 예상되며 연말연초 기업 가격조정의 물가 파급효과에도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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