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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불완전판매·횡령 등 연이은 악재에 주가는 ‘요지부동’

NSP통신, 강수인 기자, 2024-06-27 12:04 KRX2
#우리금융지주(316140) #우리은행횡령 #주주환원 #임종룡 #내부통제

임종룡 자사주 매입 영향 미미
700억 횡령 2년만에 100억 횡령 사고 발생
우리금융, “포트폴리오 다각화, 주주환원 확대”

NSP통신- (사진 = 우리금융그룹)
(사진 = 우리금융그룹)

(서울=NSP통신) 강수인 기자 =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올해 ‘선도 금융그룹 도약’이라는 목표를 내걸었지만 주식시장에서는 힘을 못 쓰는 모습이다.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을 비롯한 경영진의 자사주 매입과 주주환원 확대 전략에도 금융사고를 비롯한 악재들이 우리금융지주의 발목을 잡고 있기 때문이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의 주가는 가수 겸 배우 아이유의 광고모델 영입과 민영화를 이루면서 지난 2022년 4월 29일 1만6350원의 52주최고가를 기록했지만 이후 700억원대의 횡령 사고와 함께 하락세를 이어가다 현재까지 1만3000원~1만4000원대에서 머물고 있다.

시가총액 순으로도 우리금융지주는 기업은행에 역전당한 상황이다. 우리금융지주의 시가총액은 은행주 총 11종목 중 5위다. 이달 26일 기준 시가총액은 ▲KB금융 31조9581억 ▲신한지주 24조3745억 ▲하나금융지주 17조5414억 ▲기업은행 10조9885억 ▲우리금융지주 10조8121억 등 순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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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종룡 회장, 소극적인 자사주 매입…주가 부양 의지 물음표

이처럼 주가가 부진한 이유에는 우선 경영진이 주가 부양에 소극적이기 때문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은 지난해 3월 취임 후 6개월만인 9월 처음으로 자사주를 매입했다. 자사주 매입은 주식의 유통물량을 줄여주기 때문에 주주환원정책의 일환으로 본다.

다만 매입한 자사주를 소각해야 총발행주식수가 감소해 주당순이익(EPS)이 늘어나 주주 환원 효과가 있다. 그러나 자사주를 소각하지 않고 매입한 자사주를 퇴임과 함께 매각하면 주주가치 제고에 큰 의미가 없다. 때문에 자사주매입 및 소각은 ‘책임경영’이라고도 불린다.

임 회장의 자사주 매입은 주가에 큰 영향을 미치진 못했다. 지난해 9월 6일 임 회장이 1억 1880만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했지만 다음날까지 우리금융 종가는 1만1950원에 머물렀다. 오히려 2022년 4월 52주 최고가를 기록한 이후 20% 넘게 하락한 시점에 매수해 ‘저점매수’라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최근 조병규 우리은행장은 자사주 5000주를 추가 매입해 총 3만주의 자사주를 보유하고 있다. 회장의 자사주보다 계열사인 은행장의 자사주가 더 많아진 것. 때문에 임 회장이 꾸준히 자사주를 매입해야 시장에 신뢰를 주고 주가 부양 의지에 진심을 더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손태승 전 우리금융 회장의 경우 2018년말부터 2022년 7월까지 총 16회에 걸쳐 8만주의 자사주를 매입했고 퇴임 당시에도 8만3127주를 보유하고 있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1억원어치의 자사주 매입은 우리금융지주 주가에 비해 적은 규모라 실제적인 주가 상승으로 이어지긴 어렵다”며 “다른 금융지주 회장들에 비해 매입 규모가 적어 추가 매입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NSP통신-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 (사진 = 우리금융그룹)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 (사진 = 우리금융그룹)

◆ 실적 부진…증권사 인수 시너지효과 있을까

이와 함께 우리금융그룹의 부진한 실적도 주가를 붙잡는다. 지난 1분기 우리금융은 당기순이익 824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9.8% 감소한 수준이다. 타 금융지주들이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손실로 홍역을 앓을 때 우리은행은 ELS 판매액이 적어 영향이 미미했음에도 실적이 후퇴한 것이다.

올해 연간 실적에 대해서도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 연내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제기되기 때문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해 기준금리 인하 횟수를 1회로 전망한데 이어 정부와 여당도 한국은행에 기준금리 인하를 압박하고 나선 상황이다. 기준금리가 인하되면 예대마진이 하락해 은행의존도가 95.8%에 달하는 우리금융지주에겐 위기일 수 있다.

이같은 포트폴리오 약점을 해결하고자 임종룡 회장은 사업구조 다각화를 천명하며 지난달 자회사인 우리종금과 포스증권을 합병했다. 3분기내 증권사를 출범할 계획이며 합병 증권사의 사명은 ‘우리투자증권’으로 사실상 확정된 상황이다.

그러나 임 회장이 “10년 내 업계 10위 규모의 초대형 투자은행(IB)으로 성장시키겠다”는 목표를 내걸었지만 증권업계의 시선은 부정적이다.

일단 초대형 IB가 되려면 ‘자기자본 4조원 이상’이라는 필수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그러나 우리종금과 포스증권의 지난해 말 기준 자기자본은 각각 약 1조 1000억원, 500억원이다. 초대형 IB가 되기 위해 약 3조원의 자본이 더 필요한 셈이다. 포스증권은 최근 3년간 적자를 이어갔고 우리종금 역시 지난해 적자를 기록하기도 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위험에 노출되지 않은 곳이라 포스증권을 전략적으로 선택했다”고 하지만 증권업계 실무자들은 “우리금융에게 필요한 것은 리테일영역인데 포스증권은 온라인 펀드를 판매하는 곳이라 시너지효과가 나는 데까지 시간이 굉장히 오래 걸릴 수 있다”는 반응을 내놨다.

금융투자전문가들 역시 미적지근한 반응이다. 김은갑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우리금융지주는 타 은행주 대비 비이자이익 수익성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 않다”며 “향후 증권 자회사의 성장 속도에 따라 비이자이익이나 일반관리비 수익성의 변화가 생길 여지가 있다”고 밝혔다.

◆ 잇따른 ‘금융사고’…내부통제 미흡엔 CEO리더십도 영향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도 문제이지만 끊임 없는 ‘대형 횡령사고’도 악재다. 지난 2022년 700억원대 횡령 사고가 발생해 금감원으로부터 ‘기관경고’ 등 중징계를 받은 지 2년만에 또 다시 100억원대 횡령사고가 발생한 것.

금융사고가 발생하면 은행의 생명인 신뢰도 하락은 물론 환수가 어려운 금융사고 특성상 대규모 손실처리로 인해 주주 배당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실제 지난 2022년 4월 우리은행에서 발생한 712억원 규모의 횡령 사고에 대해 우리은행이 추징·보전한 금액은 약 80억원, 11%에 불과하다. 환수된 금액은 지난해 7월 기준 0.7%인 5억원 이다. 기타자산에 포함된 관련 금액 634억원은 회수 가능 여부가 불확실해 전액 손실 처리했다.

해당 사건이 발생한 지 2년 후인 지난 10일, 우리은행에선 100억원대의 횡령사고가 드러났다. 700억원대 횡령사고를 보고도 대리급 직원이 고객 대출금을 빼돌릴 계획을 세우고 수 개월간 횡령한 것이다. 발생한 100억원대 이 횡령사고 역시 빼돌린 돈을 해외 선물 등에 투자해 환수가 어렵다.

조병규 우리은행장은 해당 사고에 대해 “강화된 내부통제시스템으로 자체적으로 막을 수 있었지만 원천적으로 막지 못한 부분은 아직까지도 부족한 부분이 있었던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과거 지난 2019년 해외금리연계 파생결합펀드(DLF) 불완전판매 사태로 우리은행은 197억원의 과태료가 부과됐다. 이후 이듬해 손태승 전 우리금융그룹 회장은 금융당국의 압박으로 연임을 포기하기도 했다.

우리금융지주의 부실한 내부통제로 인해 금융사고가 이어진 가운데 기관투자자들은 지난 4일부터 17일까지 우리금융지주 주식을 10거래일 연속 총 315만주 이상 매도했다.

이같은 부실한 내부통제에 대해 CEO 리더십의 한계라는 지적도 나온다. 우리금융지주를 두고 금융권 안팎에선 ‘회장이 연임하기 어려운 곳’이라고 말한다. 실제 역대 우리금융지주 회장 중 연임에 성공한 인물은 제4대 이팔성 회장과 제6대 손태승 회장뿐이다.

CEO의 잦은 교체는 장기적인 경영전략 수립과 이행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 내부통제 방안이 설립돼도 진득하게 밀어붙이기가 힘들다. CEO교체에 따른 중요 보직 물갈이도 직원들의 업무 수행에 있어 집중력을 떨어트린다. 업무보다 차기 CEO의 하마평에 관심이 쏠리기 때문이다.

특히 손태승 전 회장은 파생결합펀드(DLF) 관련 징계를 두고 법적 다툼이 3년 가까이 이어졌다. 내부통제에 사력을 다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아니나 다를까 2022년 4월 700억원대 횡령사건이 우리은행에서 발생했다. 해당 직원은 8년에 걸쳐 횡령을 이어갔지만 은행은 전혀 모르고있었다. 임종룡 회장이 취임한 후에도 100억원대 횡령사고가 발생했다.

◆ 우리금융, 밸류업 공시 예고에 기대감

이같은 지적과 관련해 우리금융은 최근 주가 상승을 위해 그룹 포트폴리오 다각화와 함께 주주환원정책의 일환인 분기배당 실시했다. 또 최근 우리금융지주는 3분기에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공시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지난 1분기 우리금융은 처음으로 분기배당을 실시했으며 주당배당금은 180원이다. 또 지난 3월 기준 예금보험공사 보유지분 1.2%에 해당하는 약 1366억원의 자사주 매입·소각도 결정했다.

우도형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우리금융지주는 세분화된 주주환원정책을 검토하고 있다고 발표했다”며 “이에 따라 총주주환원율 상승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김도하 한화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연초 예금보험공사의 보유 지분 전량(1366억원)을 자사주로 매입 및 소각한 가운데 2022년보다 10원 높은 연간 DPS를 가정하면 2024년 주주환원율은 34.1%로 예상된다”며 “자본 비율 관리가 필요한 만큼 배당수익률의 상승 기울기는 여타 은행지주 대비 낮으나 기대 배당수익률은 2024년 8.2%, 향후 3개년 평균 8.5%로 가장 높아 매력도가 유효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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