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이복현 기자 = 삼양그룹의 화학·식품 계열사 삼양사(대표 강호성)가 최근 폐어망을 재활용한 플라스틱(나일론) 소재 ‘트리에코 4D(TRIECO 4D)’ 9종이 국제 시험·인증기관인 유엘솔루션즈(UL Solutions)로부터 해양 플라스틱 재활용 글로벌 인증 ‘ECV Ocean Plastic(2809-3)’을 획득했다고 밝혔다.
ECV Ocean Plastic 인증은 해양 폐기물 재활용 플라스틱의 무기물 함량 및 특성, 재활용 소재의 비율을 확인함으로써 해당 소재의 물성을 검증하고 그린워싱(Green Washing, 실제로는 아니지만 친환경인 것처럼 홍보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유엘솔루션즈가 만든 인증제도다.
삼양사가 이번에 인증을 획득한 트리에코 4D 9종은 교체주기가 짧은 국내 근해 어업에서 발생되는 어망을 폐자원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품질이 우수하고, 물성이 약해지는 재생 플라스틱의 한계를 삼양사의 컴파운드(첨가물을 섞어 물성을 개선) 기술력으로 극복한 소재다.
현재 다수의 국내외 자동차 업체의 재료표준규격에서 요구하는 재료물성 기준을 통과해 자동차 내외장재 부품뿐만 아니라 차체구조용 부품으로도 개발 중이다.
삼양사 강호성 대표는 “이번 ECV Ocean Plastic 인증으로 트리에코 4D에 사용된 해양 폐기물에 대한 신뢰성과 소재의 우수성을 동시에 인정받았다”며 “폐어망 재활용 소재의 용도가 점차 확대됨에 따라 해당 소재를 생활용품, 가구, 패션 잡화 등 다양한 분야로 확대해 상품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양그룹은 최근 삼양사, 삼양화성, 삼양이노켐 등 화학사업부문 계열사에 전과정평가(LCA, Life Cycle Assessment)시스템을 구축하고 12월부터 가동을 시작했다.
LCA는 제품의 원료 채취부터 사용, 폐기 단계까지의 전 과정에서 탄소배출량을 산출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는 시스템을 말한다.
삼양그룹은 이번 LCA시스템 구축으로 양산 중인 모든 제품별 탄소배출량 현황을 파악할 수 있게 되었으며, 시뮬레이션 기능을 통해 신규 개발 제품의 재생소재, 바이오소재 등 친환경 소재 적용 시 감소되는 탄소배출량을 예측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게 됐다. 앞으로 LCA시스템을 통해 사업장별로 제조 전단계와 제조 단계에서 발생하는 탄소발생량을 지속 모니터링하고 탄소배출량을 감축해 나갈 계획이다.
ⓒ한국의 경제뉴스통신사 NSP통신·NSP TV. 무단전재-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