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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Z’가 ‘MZ’에게 전한다③

김은희 기업은행 부행장 “MZ는 뛰어난 장작, 확신 갖고 불씨 던져주자”

NSP통신, 강수인 기자, 2023-10-03 10:13 KRX2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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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NSP통신) 강수인 기자 = 온 나라가 MZ세대(1980년대초~2000년대초 출생)라 불리는 2030세대의 시선을 사로잡기 위해 사활을 건 것처럼 보이는 시대다. 전쟁을 겪어본 적 없는 세대, 부모보다 소득이 적은 세대 등 여러 가지로 MZ세대를 정의하는 움직임 속, 기자가 만난 ‘가장 인상 깊은 금융인’ AZ(아재)세대에게 진심으로 MZ세대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무엇인지 들어봤다.[편집자주]

NSP통신-김은희 기업은행 부행장.
김은희 기업은행 부행장.

“제가 현장에서 만난 MZ세대는 불씨만 던져주면 활활 타오르는 ‘뛰어난 장작’이에요. 우리 선배들이 확신을 주면 추진력이 남달라요. 눈빛이 바뀌더라니까”

김은희 기업은행 자산관리그룹장(부행장)은 NSP통신과 만나 MZ세대와 소통해본 경험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그는 “8년간 지점장 생활을 하면서 단 한 번도 이 MZ세대들로 인해 힘들거나 소통이 안 된다는 느낌을 가져본 적이 없다”고 자신했다.

김 부행장은 자신의 부행장실을 활짝 열어둔, ‘감각이 남다른’ 부행장이다. 그는 “저는 우리 젊은 행원들이 저와 눈을 마주치고 얘기하는 것이 너무 좋다”고 말한다. 통상 행원들의 직장만족도 개선을 위해 ‘스트레스’와 ‘번아웃’에 대한 설문지들을 쏟아낼 때 김 부행장은 ‘언제 가장 뿌듯함을 느꼈나’, ‘가장 행복했던 순간은 언제인가’라는 질문으로 바꿔 번아웃의 순간이 아닌 보람의 순간을 떠올리게 했고 이를 서로 공유해 댓글을 달고 칭찬하며 동지애가 생기도록 변화를 가져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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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와의 소통에 자신감을 내비친 이유는 그가 MZ세대에게 느낀 솔직함, 명확함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그가 본 MZ세대는 ‘본인의 역할에 대한 만족감이 높고 비전이 확실하다 느껴지면 굉장히 열심히 하는 친구들’이다.

그는 “흔히 요즘 SNS에서 MZ세대에 대해 말하는 ‘예의없고 일 대충하는 세대’라는 프레임을 씌우고 싶지 않다”며 “현장에서 제가 아이들을 만나 우리 기업은행이 앞으로 나아가야 할 비전과 이를 위해 이뤄야 할 것들을 말하면 아이들 눈빛이 달라진다. 이야기에 완전히 빨려들어온 눈빛. 이를 보며 생각했다. 이 친구들은 미션이 명확하고 이로 인해 비전이 보이면 뛰어난 자질을 발휘하는 친구들이구나. MZ세대는 목표와 희망을 갖는 순간 태도가 완전히 바뀐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MZ세대가 갖고 있는 불안감, 허탈함에 대해서도 공감과 이해를 보여줬다. 김 부행장은 “이 친구들의 시선에선 기성세대가 다 해먹는 것 같고 조직에 앉아서 나갈 생각도 안 하는 것 같아 보일 것”이라며 “그러니 자꾸 우리 기성세대가 못마땅하고 그러니까 곱게 행동이 나올 수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렇지만 너희(MZ)들만으로는 성장을 못 해. 우리 기성세대가 너희를 끌고 가줘야 한다”며 “MZ세대만의 문제가 아니라 MZ세대를 논하면서 그 윗세대를 같이 말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그는 사기저하된 MZ세대를 이끌고 갈 수 있는 방안에 대해 “우리세대나 MZ세대나 기본적으로 존경하는 어른에 대한 태도, 기본 예의와 매너는 똑같다”며 “그것을 우리 선배들이 끌어내지 못한 것이 아닐까 한다”고 말했다.

이어 기성세대 즉 선배들의 역할에 대해 “MZ세대에게 ‘내 일의 가치’를 알려줘야 한다”며 “나는 고객의 가치를 위해 일하는 사람이다. 고객의 가치란 고객이 원하는 상담을 해주고 원하는대로 수익을 만들어주고 고객이 원하는 것, 힘든 것들을 컨설팅해주고 고객의 가치를 올려주면서 나의 가치가 올라가는 것. 우리 선배들은 우리들이 굉장히 가치있는 일을 하고 있어 행복한 사람들이라는 느낌을 줄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지금 세대들은 우리보다 훨씬 더 뛰어난 능력을 갖추고 있는 친구들이다. 우리 어른들이 조금만 이해해주고 조금만 대화를 많이 해주면서 소통하고 신뢰를 하면 요즘 말하는 MZ세대 특유의 액션들이 나올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친구들에겐 ‘알아서 하겠지’가 아니라 불씨를 던져줘야 한다”며 “선배들 역시 ‘내가 가진 불씨가 맞는걸까’ 정답도 없고 두렵기도 하겠지만 그 불씨가 ‘온전한 은행원’으로서 명확하고 괜찮은 불씨라면 던져야 된다고 본다. 한 가지 희망을 주면 이 친구들은 우리보다 더 열을 내며 할 친구들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MZ세대에겐 이렇게 당부했다. “은행의 미래는 참 어렵다. 점점 더 줄어들 것이고 변화는 더 빨라질 것이다. 이러한 시대에 MZ세대 은행원들이 경쟁력있게 살아남으려면 완벽한 전문가는 아니더라도 전문가스러운 ‘온전한 은행원’이 돼야 한다. 끊임없이 갈등하는 반쪽짜리 은행원이 아니라 확신을 갖고 던지자”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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