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박지영 기자 = 신간도서 ‘가만히 앉아 있습니다’(출판사 상상)는 사랑으로 세상의 자유를 노래한 고 김재윤 유고 시집이다.
출판사는 이 책에서 1주기를 맞아 출간된 유고 시집은 뜨겁게 올곧게 세상을 위했던 시인의 삶과 고통 그리고 시인이 온전히 품고 있었던 희망을 정갈한 언어로 담고 있다고 이야기 한다.
시집은 1부 ‘나는 자유롭고 사랑은 갇혀 있다’, 2부 ‘귤꽃 피는 아침’, 3부 ‘시대의 하루’, 4부 ‘울어 꽃이 되었지’와 해설로 구성돼 있다.
고려대 국문과 교수인 김종훈 문학평론가가 시집의 해설을 달았고 단국대학교 문예창작과 교수인 안도현 시인이 추천사를 썼다.
시집 속에서 자주 만나게 되는 ‘방’과 ‘벽’은 시인을 가두는 고통과 고독이다. 시인은 압도당하고 짓눌리면서도 고른 말들로 울고 견디며 독자들에게 가닿는다.
독자들의 좌절과 우울이 밖으로 나와서 시를 만날 수 있게 한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시인은 ‘수국’, ‘홍매화’, ‘칡꽃’과 ‘귤꽃’ 등 많은 꽃들과 ‘나무’와 ‘눈’, ‘강’과 ‘바람’으로 어둠을 걷어내고 자유를 만나고자 한다.
시인은 “새까맣게 타버린 가슴에 마법처럼 분꽃”이 핀다고 한다. 시인은 좌절과 우울의 “새까맣게 타버린 가슴”으로 혼자의 자유가 아닌 ‘지구’의 자유를 노래한다.
그의 시는 세상과 만나기를 가장 순수한 모습으로 염원한다. 그는 시인의 말에서 “먼저 일어나 촛불을 드는 사람”, “자신을 태워 촛불이 되는 사람”을 시인이라고 했다.
그의 촛불은 고통스럽지만 아름답고 섬세하다.
단국대 문예창작과 교수인 안도현 시인은 “그의 원고는 붉은 불꽃과 하얀 연기 사이의 광채를 보는 눈을 가지고 있었다”고 말했다.
또 “현실의 고통을 봄볕에 말린 냄새가 난다”고 덧붙였다. 그의 시는 세상의 어두운 곳, 고통이 많은 곳에서 독자들에게 말을 건네고자 하는 열정이다. 함께 이야기하고 울고 춤추고자 하는 사랑이고 자유이다.
김종훈 고려대 국문과 교수는 해설에서 독자들이 김재윤의 시를 통해 ‘그의 고독’과 ‘공적인 삶에 휩쓸리는 동안 상처받는 내면’에 공감하고 위로 받으며 자신의 고독과 고통과 좌절을 그리고 희망을 돌보게 될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하며 김재윤 시인이 이룬 시적 성취를 높이 평가했다.
한편 김재윤 시인은 제주도 서귀포시에서 나고 자랐다. 우석대학교 국어국문학과와 중앙대학교 신문방송대학원을 졸업하고 명지대학교 대학원에서 문학박사 박사학위를 받았다.
2020년 열린시학(한국예술작가상)과 리토피아로 등단했다. 한국출판연구소 책임연구원, 탐라대학교 교수, 세한대학교 석좌교수, MBC 느낌표 ‘책책책 책을 읽읍시다’ 고정 게스트, 제17, 18, 19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2014년부터 4년간 감옥에서 보냈다. 2020년 10월 9일, 16일 KBS 시사직격 ‘메이드 인 중앙지검’ 편에서 위 사건에 대한 기획수사 의혹을 탐사보도했다. 2021년 6월에 작고했다. 지난해 10월에는 서귀포시 기적의도서관 앞에 김재윤 시비 ‘어머니의 손’이 건립됐다.
NSP통신 박지영 기자 jypark@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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