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박지영 기자 = 신작도서 타이틀이 필요할까(저자 장재인, 출판사 상상출판)는 가수 장재인의 에세이로 진지하면서도 유머러스한 시선(視線)으로 바라본 세상을 시선(詩選)으로 엮었다.
이 책은 삶의 여러 모퉁이를 돌고 돌아 ‘나’로 선 장재인이 바로 지금, 삶의 모퉁이에 서 있는 사람들에게 건네는 위로의 문장이다.
장재인은 담담해 경쾌하기까지 한 목소리로 이렇게 말한다. 더 나아갈 곳이 없게 느껴질지라도 우리의 슬픔은 슬픔이 아니게 될 것이라고. 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한 걸음씩 나아가 우리의 방향이 길이 될 것이라고.
이 책은 저자의 한 걸음 한 걸음을 고스란히 기록했으며 그 과정들이 포함돼 있다.
허무를 가장 잘 표현한 가수라 불리는 장재인은 이 책을 통해 허무가 지나간 자리를 조명했다. 사람들은 그 자리가 무거울 거라고 오해할 수도 있지만 사실 그렇지 않다.
유쾌하고 가벼운 발걸음으로 선을 넘고 틀을 깨며 엇박자로 움직인다. 편견이나 선입견을 경계하고 진부하고 고루한 것들로부터 과감히 등을 돌린다. 제대로 좋아하기 위해서라면 노력을 아끼지 않고 나를 상처 입히려는 것들에게서 과감히 등 돌린다.
저자는 사람을 사랑하는 만큼 침묵을 사랑했고 가벼움의 미덕을 알았으며 굳이 말을 늘리는 일을 경계했다. 그런데도 장재인이 이 산문집을 쓴 까닭은 무엇일까. 다름 아닌 누군가의 용기가 되고 싶어서였다. 용기가 안 된다면 편이라도 돼 주고 싶어서였다.
책은 크게 ‘집’이라는 이름으로 4개의 장으로 나뉜다. 1집에서 4집 모두 저마다의 감수성과 흐름을 가지고 있다.
1집에서는 유머러스하고 진솔한 취향과 일상의 글들로 이뤄졌다. 삶의 태도를 고민해 볼 수 있으며 우리가 시시각각 성장하는 존재임을 알려준다. 2집에서는 함께 살아가는 존재의 일원으로서의 모습을 그리며 지난 경험들과 지난 사람들이 여전히 현재형으로 지금의 ‘나’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일상과 인간의 입체성을 이해한 깊이 있는 시선으로 순간을 포착해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과정이 담겨 있다.
3집은 단호하고 먹먹해 공감을 사는 글들이 주를 이룬다. 기억, 기록, 사랑, 애도에 관한 글들이 포함되어 있으며 이 속에서 흔들리지 않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엿볼 수 있다.
4집에서는 창작자이자 뮤지션으로서의 고민과 지난 시간의 경험치가 쌓인 만큼 단단해진 장재인이 꿈꾸는 내일을 만나볼 수 있다.
한편 저자인 장재인은 2002년 음악을 업으로 삼기로 결심했다. 2006년에는 작곡했고 2008년도에 서울로 상경해 2010년 홍대 클럽 씬 데뷔했다. 2020년에는 정규앨범 1집인 불안의 탐구를 발매했다. 장재인은 아름다운 사람이 되고 싶고, 장애 희망은 멋진 할머니라고 말한다.
NSP통신 박지영 기자 jypark@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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