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강수인 기자 = 서울 은평구의 한 마트 입구에 “신한카드 결제를 중단합니다”라는 현수막이 걸렸다. 지난 2월 말부터 이어진 한국마트협회의 ‘신한카드 거부운동’이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는 것.
앞서 카드사들이 연매출 30억원 이상인 일반가맹점 카드수수료율을 높이겠다고 통보하자 협회는 이에 반발해 신용카드 거부 운동에 돌입했다. 협회는 “금융위에서 우대수수료율을 인하하자 이를 일반가맹점에 떠넘기는 카드사의 얄팍한 셈법”이라고 지적했다.
첫 번째 타깃은 신한카드였다. 신한카드는 일반가맹점에 최고 수수료율인 2.3%를 통보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협회는 신한카드 가맹점 해지, 법인카드 및 주거래 은행 전환 등 금융거래 중단에 나섰다.
이와 관련해 카드사 실무자들은 “협회의 카드사 보이콧 다음 타깃은 KB국민카드”라고 입을 모은다.
협회가 반발하는 이유 중 하나가 “지난해 카드사 실적이 ‘역대급’이라 할 정도로 호황인데도 일말의 손해도 볼 수 없다는 꼼수를 부리고 있다”는 판단이기 때문이다. 마트협회가 취합한 카드사 결산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가장 높은 곳은 신한카드(6750억원)였고 그 다음이 삼성카드(5511억원), KB국민카드(4189억원) 순이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카드 업계의 ‘큰 형님’들인 신한카드, KB국민카드 먼저 매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며 “협회에서 신한카드 거부 운동을 시작했으니 다음은 KB국민카드 차례”라고 말했다.
또 다른 카드사 관계자는 “신한카드 거부 운동의 추세를 지켜보고 있다”며 “다음 거부 운동의 타깃이 KB국민카드일 것이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분위기를 KB국민카드 측도 어느 정도 예상하고 있는 눈치다.
NSP통신 강수인 기자 sink606@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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