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보니
뮤신 여과물 함유한 ‘달팽이크림’ 해외수출까지(서울=NSP통신) 박정섭 기자 = 한때 화장품 업계에서 천연성분을 활용한 전성기를 구가하던 시절이 있었다.
마유를 필두로 계란, 녹차, 제비집, 누에고치 등 독특한 성분을 내세운 제품들이 우후죽순처럼 쏟아졌다. 그로부터 2년여가 흐른 지금 시장에서 빠른 세대 교체로 인해 몇몇 브랜드만 남고 대부분 그 모습을 찾아보기 힘들어졌다. 성분의 강조만으로는 브랜드가 장시간 지속될 수 없음을 방증한다.
하지만 이런 화장품 중에서도 여전히 소비자들에게 사랑을 받는 제품이 있다. 바로 달팽이 성분 제품이다. 뮤신(달팽이 점액) 여과물을 함유한 이 제품들은 소비자들 사이에서 ‘달팽이 크림’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몇 년 전 CNN뉴스에서 ‘전세계에서 한국인이 가장 잘하는 10가지’를 발표했는데 그 중에 ‘혁신적 화장품 개발’ 내용에 소개가 될 정도로 달팽이 화장품은 어마어마한 히트 상품이 되었다. 그렇다면 앞서 밝힌 여타 천연성분 제품과 달팽이 화장품의 성패를 가른 차이는 과연 무엇일까?
첫 번째는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의학의 아버지 히포크라테스가 B.C 4세기경 뮤신(달팽이 점액)을 활용하여 위염, 피부궤양 등을 치료했다는 사례가 그 것이다. 두 번째로는 달팽이를 만지며 매일 함께 하는 사육사들의 거칠고 주름진 피부가 직접 개선되는 모습 등의 소재가 소비자로 하여금 달팽이 화장품에 대한 효능에 대한 신빙성을 불러 일으키게 한 것이다.
초기에는 일본인들이 먼저 구매했으나, 환율이 급변하며 중국인들이 몰려 들어와 달팽이 크림이 천억 원대 이상 판매가 되자 너도나도 달팽이 화장품을 카피해 출시하면서 국내 시장에 100여개가 넘는 카피캣 제품들이 나왔고, 아모레, LG에서부터 원브랜드샵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회사에서 달팽이 크림이 나올 정도였다.
이슈의 원점에 있는 원조달팽이크림이 잇츠스킨에서 출시된 것은 2009년이었다. 만 8년간 스테디셀러로 자리를 굳히고 있는 것. 대표제품인 크림 ‘프레스티지 끄렘 데스까르고(이하 끄렘 데스까르고)’은 6초에 1개씩 팔리는 화장품이라는 신기록을 세웠고 크림보다 달팽이 마스크시트, 홍삼을 먹인 달팽이 아이크림 등이 원조 크림의 매출을 추월하며 60개의 각기 다른 달팽이 제품이 3천억원 이상 팔리며 2015년 한국거래소에 상장까지 했다.
첫 번째 30년 역사를 가지고 있는 한불화장품의 기술력이다. 50여명이 소속된 연구소에서 수 많은 실험과 테스트를 통해 결정된 다양한 기능성 성분의 이상적인 배합으로 뮤신은 물론, 미백효과가 있는 알부틴 및 주름개선 효과가 있는 아데노신 등을 함유했다. 이는 ‘프레스티지 끄렘 데스까르고’의 미백, 주름개선, 보습, 진정 등 토탈 솔루션임을 증명하는 동시에 제품 차별화를 실현했다.
두 번째 비결은 인위적 마케팅을 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보통 화장품의 브랜드파워는 투자된 마케팅 비용과 비례한다. 그러나 잇츠스킨의 ‘프레스티지 끄렘 데스까르고’는 성공을 하기 전에 광고를 한 적이 없었고 파워블로거들을 고용한 적도 없었다.
중국 내 소비자들이 자발적으로 사용후기를 올렸고 그것이 SNS을 통해 바이럴마케팅 효과를 거두었다. 예를 들어 한 소비자가 웨이보에 300달러짜리 해외 유명 크림 제품과 50달러짜리 잇츠스킨의 달팽이 크림을 비교해서 후기를 올렸고, 여러 명이 동감을 하며 급속도로 바이럴이 이뤄졌다. 이러한 효과가 중국시장 매출 성과에 주축이 됐다.
한편 잇츠한불은 2009년에 출시된 ‘프레스티지 끄렘 데스까르고’에 대한 소비자의 변치 않는 사랑에 안주하지 않고 앞으로 제2, 3의 ‘프레스티지 끄렘 데스까르고’와 같은 상품을 출시하여 성원에 보답하고자 9월 6일 연구소를 서울로 이전했다.
또한 연내 중국 후저우 공장의 가동을 통해 정치적 보복에 연약하게 흔들리지 않고 무역장벽을 뛰어넘는 매출 확대 및 성공스토리를 만들기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다.
NSP통신/NSP TV 박정섭 기자, desk@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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