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박유니 기자 = 중소∙벤처기업·소상공인들이 ‘디지털 전환’을 쉽게 할 수 있도록 전문 기술기업들이 체계 갖추어 지원한다.
장기화 국면에 접어든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원격 재택근무와 유연근무제 등이 기업의 인재 확보와 경영 활동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는 가운데, 중소∙벤처기업과 소상공인의 디지털 전환과 정보 격차 해소를 위해 지난 해 말 설립한 한국중소벤처디지털혁신협회(KASDI)가 팔을 걷어 붙였다.
전 세계적으로 디지털 전환에 첨단 ICT 적용이 가속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중소∙벤처기업과 소상공인이 ‘디지털 ABCD(AI, BlockChain, Cloud, Data)’와 메타버스 등을 실제 업무에 적용하고 디지털 전환의 체계적 실태를 파악할 수 있도록 ‘디지털 전환 관련 정책’을 지원한다는 게 협회의 1차 목표다.
지난 2001년 외국 기업 뿐인 불모지에서 출발, 이제는 가상화 솔루션의 상징으로 자리잡은 국내 토종 기술기업인 틸론을 이끌어온 최백준 사장이 회원들의 만장일치 추대로 초대 회장에 선출됐었다.
최 회장은 “중소∙벤처기업과 소상공인이 첨단 ICT 기술을 도입하기 위해 어떤 해결 방안이 있는지 파악하고, 그들의 요구사항을 중앙 정부에 보내는 가교 역할을 하는 단체가 있어야 한다는 평소 지론과 맞아 떨어져 이번에 협회의 중책을 맡게 됐다”면서 “디지털 전환이라는 대전제를 완결하기 위한 역할을 협회가 완벽히 수행할 것”이라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중소기업이 디지털 전환에 어려움을 겪는 이유는.
비용과 인력 부족 문제가 가장 크다. 흔히 중앙행정부와 대기업들은 ABCD라고 하는 AI, 블록체인, 클라우드, 데이터 등에 대해 너무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메타버스나 원격 재택근무나 시간유연제 등을 도입하는 데 문제가 없었다. 하지만 중소기업은 이런 것들을 염두에 두고 있지 않아 도입에 막대한 인력과 비용, 시간 등이 필요하다. MZ 세대의 75%가 원격 재택근무 유무를 입사의 주요 요소로 꼽는 상황에서 이런 부분의 준비가 되어있지 않다보니 대기업이나 해외 기업과의 경쟁에서 질 수 밖에 없는 것이다.
-협회의 역할에 대해 소개한다면.
협회의 주요 사업은 중소·벤처기업과 소상공인의 ‘DaaS를 통한 원격 재택근무와 유연근무제를 위한 시스템’, ‘메타버스를 활용한 회사의 홍보와 제품 판매 환경’, ‘메타버스 노마드 업무 환경’, ‘블록체인을 활용한 스마트 계약과 전자문서유통증명’, ‘NFT를 활용한 상품 거래의 디지털화’, ‘RE100과 탄소중립 환경 구현’ 등에 대한 접근과 구축이 보다 쉽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또한, 벤처∙스타트업 육성 및 생태계 조성, 디지털 격차 해소를 위한 제도 발굴, 컨설팅∙실증지원 표준모델 개발과 함께 정부 정책 지원 사업도 병행할 예정이다.
이밖에 중소기업이 필요로 하는 산업별 디지털 전환 정책이 수립될 수 있도록 민간 대표 창구 역할을 수행하고 산업 생태계 간 협력과 디지털 융합 신사업 창출을 위한 민간주도 협의체 기구로서 역할도 빼 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협회에 참여한 기술 기업들은 분야별로 어떤 역할을 하나.
개방형OS(티맥스오에스), 국산 서버(케이티엔이프), 파일보안(소프트캠프), 빅데이터(데이터스트림즈), 개인보안(잉카인터넷), 데이터베이스(마크베이스), 관제시스템(아트피큐), AI(오드컨셉), 원격지원(알서포트) 등의 우수한 기술을 가진 기업들을 수석 부회장 사(2개)와 부회장 사(7개)로 해 협회를 구성했다.
모토는 ‘핵심 기술을 가지고 있는 회사를 중심으로 모으자’였다. 이 회사들이 중소·벤처기업과 소상공인의 디지털 격차를 위해 어떤 플랫폼과 서비스를 만들어야 하는지 의견을 먼저 냈다. 첨단 ICT 기술이 중소·벤처기업과 소상공인에게 손쉽게 서비스 될 수 있는 종합 플랫폼을 계획해 새 정부의 ‘플랫폼 정부 구성’이 민간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강력히 건의할 방침이다.
-구체적인 지원 방안은.
가장 먼저 중앙 정부의 클라우드 우선정책과 온 북(행정용 노트북) 사업과 같이 DaaS(Desktop as a Service)를 기반으로 디지털 업무 전환을 위한 방안을 지원해 중소·벤처기업이 언제 어디서나 업무 환경에 접속하도록 원격 시스템 환경을 갖출 계획이다. 디지털 ABCD와 메타버스를 업무에 적용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 수립과 구체적 대안도 마련해 제시할 예정이다. 이밖에 업무상 비상상황 발생 시 즉시 대응이 가능한 ‘하이퍼 워크 환경’ 구현을 위한 DaaS 플랫폼을 구축하기 위한 실질적 지원도 계획하고 있다. 첨단 ICT 기술을 활용하면서도 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철저한 보안을 제공 받을 수 있도록 클라우드 기반의 보안 및 AI 서비스도 제안하겠다.
-디지털 전환 촉진을 위해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의미 없는 메아리가 아니라 중소·벤처기업과 소상공인의 생업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구체적인 대안을 마련해 제시하고 싶다. 기반 기술을 가진 ICT 기업들이 기술력을 통합하고 경쟁력을 확보해 세계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기회와 청사진도 제공하겠다. 이를 위해서는 국내 340만개의 중소·벤처기업이 비즈니스 경쟁력을 근본적으로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최첨단 ICT 흐름이 내 본질적인 사업에 어떤 영향을 끼칠 것인지 전문가 집단인 우리와 함께 고민해야 한다. 소위, 행동주의 협회, 실행주의 협회가 되어야 ‘플랫폼 정부’와 ‘민간’의 가교 역할과 봉사자의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다고 본다.
-협회장으로서의 목표는.
디지털 격차 때문에 생업에 좋지 않은 영향을 받거나 디지털 전환 속도를 따라가는 데 자괴감을 가진 중소·벤처기업과 소상공인이 적극적으로 첨단 기술을 두려움 없이 생업에 수용하도록 하는 것이 가장 큰 목표다. 천천히 조금씩, 협회의 멤버들끼리 R&D기회와 인재를 공급해준 국가에 대해 보답하고 기부하는 심정으로 협회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도록 해보고 싶다.
그렇기 때문에 독립적인 기술을 가지고 있는 중소벤처기업들이 협회에 모인 것이다. 중소∙벤처기업과 소상공인의 디지털 전환에 기업 간 협력 강화와 정부의 지원 역할이 더욱 필요한 시기인 만큼 협회를 통해 지원정책을 체계적으로 수립하고 ‘플랫폼 정부 구현’과 ‘혁신적인 디지털 전환 강국 실현’을 위해 정열을 불태우고 싶다.
NSP통신 박유니 기자 ynpark@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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