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아름다워지기 위한 여성들의 필수품은 바로 ‘하이힐’이다. 10대 걸 그룹들까지 하이힐로 무장한 군무가 보편화되어 있다. 하이힐은 종아리를 길어 보이게 해 황금비율을 만들어주기도 하고, 여성미를 발산하는 특유의 능력이 있다. 그러나 이 신통한 능력 뒤에는 발 변형과 극심한 통증을 초래하는 등 발 건강을 해치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다.
하중의 분산이 어려운 하이힐, 발 변형 초래해
대표적인 발 변형 질환으로는 무지외반증, 소건막류, 망치족지 등 다양하다. 대체적으로 하이힐과 같이 폭이 좁고 꽉 끼는 신발을 오랫동안 신을 경우 변형이 생기는 경우가 많다. 물론 선천적인 이유도 있지만 이러한 발 변형 질환의 대부분이 하이힐을 즐겨 신는 성인 여성을 중심으로 발병한다는 점을 미루어 볼 때, 발 건강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치는 것만은 자명한 사실이다.
실제로 하이힐을 신고 걸을 때 하중이 발가락 끝에만 걸리면서 좁은 표면에 매우 높은 압력이 가해지고, 결국 발 변형을 초래하게 된다. 특히 엄지 발가락이 새끼 발가락 방향으로 휘는 질환인 ‘무지외반증’은 성인 여성에게 가장 흔한 발 변형 질환이다. 엄지 발가락이 휘면서 튀어나온 뼈로 인해 통증이 생기게 된다. 발이 붓고, 휘는 정도가 심해지면 다른 발가락까지도 변형이 일어나게 된다. 일반적으로 15~20도 이상 휘어질 경우를 비정상으로 간주하며, 양쪽 발에 모두 생기는 경우가 대부분이나 한쪽이 보다 심하게 나타나는 편이다.
이와 반대로 새끼 발가락 관절 부분이 바깥쪽으로 돌출되고 마찰이 일어나면서 통증이 심해지는 ‘소건막류’라는 발변형 질환도 있다. 새끼 발가락 바깥쪽의 경우 신발과의 마찰이 가장 빈번한 부위이며, 특히 자신의 발 볼에 비해 좁은 신발을 신게 되면 마찰의 빈도가 더욱 높아지고 증세가 악화된다. 이외에도 발가락의 첫째 마디가 굽어지는 ‘망치족지’가 있는데, 변형된 발가락의 모양이 마치 망치 같다고 해서 이름 붙여진 질환이다. 꽉 끼는 신발이나 하이힐처럼 굽이 높은 신발은 발가락을 움직일 수 있는 여유 공간이 좁아져 발가락이 굽어질 수 밖에 없다. 두 번째 발가락이 유난히 긴 사람들에게도 망치족지 변형이 자주 생긴다.
족부 질환은 무릎, 허리 등 다른 신체 부위에도 악영향 미쳐
발은 단순히 보행을 도와주는 신체 부위가 아닌 우리 몸 전체를 지탱해주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때문에 발 질환이 생기게 되면 발 통증으로 인해 보행 시 자세가 삐딱해지고, 결국 무릎, 고관절, 허리 등 신체 전반에 엄청난 스트레스를 주게 된다. 반면 많은 사람들이 족부 질환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지 않는다는 문제가 있다. 초기에는 보조기나 특수 신발 착용으로도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으나, 늑장 대응이 계속될 경우 발가락의 뼈를 일자로 반듯하게 잡아주고 교정하는 절골술로 치료해야 한다. 따라서 증상이 의심되면 지체하지 말고 전문의에게 진료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뿐만 아니라 킬힐(kill-heel)이라는 이름으로 여성 구두의 굽이 나날이 높아져가지만, 유행에 얽매이지 않고 적당한 굽에 부드럽고 편안한 신발을 착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글: 강북힘찬병원 이동현 과장(정형외과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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