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박정섭 기자) = 국내 건설사인 GS건설이 ‘최대위기’를 맞이하고 있다.
지난해 영업적자가 9372억 원 규모에 달했다. 당기순익도 적자전환해 7720억 원대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한마디로 장사를 못해 1조 원대에 가까운 영업적자를 기록한 것이다.
실적을 발표한 이후 GS건설은 유상증자를 검토하고 있다고 공시했다. ‘투자자금 확보’를 위해 유상증자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여기에다 삼성동 인터콘티넨탈 등 자산매각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대규모 적자에 유상증자 검토소식까지 전해지면서 GS건설의 주가는 곤두박질 쳤다.
유상증자가 전해진 직후 주가는 하한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그야말로 ‘최대위기’에 직면해 있는 것이다.
GS건설은 과연 이 위기에서 헤쳐나올 수 있을까?
부정적이라는 생각이다.
이는 국내외 건설경기가 좀처럼 살아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데다 해외에서 저가수익 수주도 계속되고 있어서 상황이 그리 녹녹치 않기 때문이다. 또 업계에서도 GS건설의 실적이 당장 회복되긴 힘들다고 보고 있는 시각도 그 이유다.
하지만 이 보다 더 큰 문제는 GS건설 내부에 있다. 이처럼 극심한 실적부진과 자금확보를 해야 할 만큼 회사의 내실이 부실한데도 GS그룹 일가는 GS건설에 대한 영향력을 강화하기 위해 지분확대를 모색해 왔다.
이 결과로 현재 GS그룹의 허창수회장이 11.8%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고 동생인 허진수씨의 지분을 포함한 허씨일가와 특수관계인의 지분이 30%에 달하고 있다.
GS건설의 상황이 더 악화될 경우 GS그룹차원의 지원이 불가피 해질수 있고 이에 따라 ‘허씨 일가에 큰 타격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올 수 있다.
여기에다 자산 매각등이 순탄치 않을 경우 시련은 더 커질 수 있다.
허씨 일가는 이 위기에 대해 ‘냉정한 판단’을 해야 한다.
금호그룹이 단지 세(勢)를 불리기 위해 대우건설을 인수하는 무리수를 뒀다가 여의치 않자 재 매각했던 ‘뼈아픈 경험’을 알지 않는가?
무리를 해가면서 건설사업을 꼭 껴안고 가야 하는지를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것이다. 과감하고도 냉철한 판단, 강력한 구조조정만이 GS그룹을 살리고 투자한 주주들에게 보답하는 길이 아닐까 싶다.
곪아터진 부분은 다소 진통이 있더라도 과감하게 도려내야 한다. 지금 이 말을 GS그룹에 해주고 싶다.
(본지 편집부국장 겸 산업부장)
desk@nspna.com, 박정섭 기자(NSP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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