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NSP통신) 조현철 기자 = 전 세계가 폭염과 폭우 등 이상기후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지난 25일부터 장마가 시작되면서 전국 각지에 호우 피해에 대비한 적색경보가 켜졌다.
경기 화성시 농민들도 장마로 인한 피해를 걱정하고 있다. 지난해 송산면 용포리 일대 농민들은 폭우로 농사를 망쳤고 마음을 추스르기도 전에 또 한번 침수피해가 예고된 상황이다.
시와 농민들은 침수피해에 대비를 해왔지만 정작 물이 빠져나가는 배수지역에 해당하는 곳이 아무런 조치가 되지 않아 알고도 피해를 보게 생긴 상황이다.
이에 본지는 2편에 걸쳐 ①화성시 송산면 용포지구, 침수피해로 농민만 골탕 ②화성시 송산면 용포지구, 수자원공사가 농사 망친다 라는 주제로 문제점과 해법을 찾아본다. <편집자 주>
경기 화성시 송산면 용포리 일대 농지가 장마철에 접어들면서 또 한번 침수 피해 우려가 커지고 있어 농민들의 걱정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폭우가 휩쓸고 지나간 이곳은 농사를 위해 물을 끌어다 쓰는 수로가 범람하며 벼와 포도밭을 덮쳐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본지 취재 결과 송산체육공원 상단에서 시작되는 이곳은 문산천으로 불리는 수로로 2004년 62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2006년 완공했다. 옆으로 누운 디귿자 모양의 수로는 우측 끝단 산존 서길 수문을 넘어 평택시흥고속도로 아래까지 구불구불 이어지다 한국수자원공사가 진행중인 K-water 공사지역으로 물길이 흐른다.
농사철에는 물을 끌어다 쓰는 농수로의 역할과 우기에는 배수로의 역할을 한다. 하지만 실제로는 제 기능을 못하고 있다.
지난해 여름 폭우로 인해 불어나는 물이 제대로 배수되지 않아 도로보다 낮은 농지는 범람한 물로 침수가 되며 아수라장이 됐다.
이 일대 논은 벼농사가 대부분으로 화성시가 야심차게 밀고 있는 명품쌀 수향미가 30%정도를 차지하고 있었다. 침수 당시엔 확인할 순 없었지만 수확시기 대부분 알맹이가 없는 쭉정이로 전락해 1~2/10정도만 겨우 추수했다며 농민들은 하소연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운 삶을 근근히 이어오던 농민들에게 엎친데 덮친 격으로 재난이 닥쳐 고통이 두배로 가중된 셈이다. 당시 송산면에 접수된 피해건수는 25건으로 이중 문산천 일대는 5건, 6050㎡ 농지가 피해를 봤다. 이 마저도 보상이 어렵다는 이유를 들어 일부 농민만 신고해 사실상 피해 규모는 더욱 크다.
그러나 송산면 사강시장을 중심으로 사강리 일대가 잠기며 물난리가 나자 농민들의 목소리도 덩달아 물에 가라앉으며 하소연 하기도 어려운 상황이 돼 버렸다.
이에 화성시는 지난해 12월과 올 1월에 걸쳐 1억2000만원의 예산을 투입해 용포지구 대수로 2.5km 구간 중 침수우려가 높은 곳을 중심으로 1.5km를 준설했다. 나뭇가지와 쓰레기 등이 걸려 배수에 악영향을 주는 수풀도 제거해 물살이 원활히 흐르도록 작업했다.
농민들 역시 용포지구 대수로 좌우 도로보다 낮은 농지부분을 도로 높이에 맞추는 복토작업과 배수로 청소 등 범람에 대비한 안전장치를 해뒀다.
하지만 정작 배수로 역할을 하는 중요한 하단 끝부분은 아무런 조치가 되지 않은 수풀이 무성하게 자라있고 공사를 위한 가도가 놓여 있다. 화성시가 이를 적극적으로 해결하지 않으면 장마가 본격화 되고 있는 이번주 지난해의 악몽이 재현될 우려가 크다.
용포리 농민들은 “상부에서 준설하고 작업을 해도 실제로는 하단부위는 아무런 작업을 하지 않아 배수가 안될것 같다”며 “이 부분은 수자원공사 땅이라 준설 작업등을 하지 않으면 또 다시 범람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폐 염전을 산업단지로 조성하는 공사를 위해 하천부분에 한국수자원공사가 설치한 가도가 물의 흐름을 방해할 것으로 보이는데 비가 오기 전에 가도를 드러낸다고 했지만 금방 할 수 있는 작업이 아닌 것 같아 침수피해가 우려 된다”고 강조했다.
화성시 관계자는 “지난해와 올해 초 용포지구 대수로 일대 준설과 수풀 제거 작업을 했는데 올해는 어떻게 될지 지켜봐야 한다”며 “농민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는 만나서 직접 얘기를 들어 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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