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NSP통신] 도남선 인턴기자 = 2012 시즌 전반기 한국 프로야구를 정리할 수 있는 키워드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이승엽과 박찬호 김병현으로 대표되는 해외파 선수들의 국내리그 복귀와 시즌 초반 1위까지 올라갔었던 넥센히어로즈의 돌풍, 그리고 류현진과 김광현 등 한국을 대표하는 좌완 에이스의 동반 부진 등으로 이야기 할 수 있다.
하지만 역대최초 700만 관중 돌파에 앞장서며 올스타 베스트10에 선발 전원이 뽑힌 사상최초의 팀으로 기록될 롯데자이언츠의 승승장구를 빼놓고는 이야기 할 수 없을 것이다.
투타의 주축선수 공백에도 전반기 2위 달성해.
이대호와 장원준의 공백에도 롯데 자이언츠는 16일 현재 39승 4무 32패로 승패 마진을 ‘+7’로 맞춰놓았다.
17일부터 이어지는 넥센과의 주중3연전에서 3연패를 하더라도 승패 마진이 ‘+4’가 되는 것이다.
게다가 양승호 감독이 시즌 초부터 주구장창 외쳐왔던 전반기 5할승률은 진작부터 이뤄놓았다.
2008년 이후 사실상 자이언츠의 에이스 역할을 해온 장원준과 한국프로야구 역사상 전무후무한 타격 7관왕 이대호의 공백에도 전반기를 이렇게 화려하게 마감할 수 있었던 이유는 아이러니하게도 ‘이대호와 장원준이 없었기 때문’이다.
이대호의 빈자리인 1루는 ‘박분유’ 박종윤이 꿰찼다.
16일까지 76경기에서 타율 0.268에 8홈런 40타점을 기록해 올해를 자신의 커리어 하이 시즌으로 만들어가고 있다.
게다가 강민호, 홍성흔 등 중심타선에서도 각각 43, 40타점을 올렸고 김주찬, 손아섭은 3할이 넘는 고감도의 타격감을 보이고 이고 있다.
이대호가 빠지면서 선수들이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고 결과적으로 고른 타격 성적을 올리고 있는 것이다.
자이언츠는 현재 팀타율 1위(0.272)를 기록 중이다.
시즌 초반에는 팀의 에이스 장원준의 군복무로 자이언츠의 선발진의 붕괴가 예상됐지만, 작년 시즌 2군에서 퍼펙트게임을 달성했던 이용훈과 새 외국인투수 유먼의 동반활약으로 장원준의 공백은 어느정도 상쇄된 모습이다.
게다가 송승준과 사도스키가 예년만큼 활약해 주지 못했는데도 김성배, 강영식, 이명우, 최대성, 김사율의 필승계투조의 활약으로 지키는 야구까지 하게된 것도 장원준의 공백을 효과적으로 메울 수 있었던 이유 중에 하나였다.
실제로 자이언츠는 삼성 라이언즈에 이어 팀방어율 2위(3.65)를 기록하고 있다.
롯데, 팀 사상 첫 정규리그 우승 가능할까.
작년 시즌 이후에 이대호의 해외 진출이 유력시 됐었고 장원준의 군복무 때문에 롯데자이언츠 팀 내부에서는 작년 시즌을 우승할 수 있는 최적기로 봤다.
하지만 아쉽게도 정규리그 2위에 한국시리즈도 진출하지 못했다.
프로야구 전문가들과 관계자들 일각에서는 올 시즌 자이언츠의 4강 탈락과 더불어 심지어 하위권을 맴돌 것이라는 예상도 있었다.
하지만 앞서 이야기 한 것처럼 선수들의 고른 활약으로 전반기를 마치기까지 2위를 수성하고 있고 또 믿는 구석이 있기에 올해도 우승을 벼르고 있다.
그 믿는 구석이란 바로 정대현인데, 양승호 감독은 인터뷰에서 ‘후반기에는 정대현이 복귀한다. 전력에 보탬이 될 뿐만 아니라 기존 불펜 투수들에게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팀 선수들의 고른 활약, 그리고 정대현 의 복귀까지. 자이언츠는 1992년 이후 20년만의 리그 우승을 달성할 수 있을까.
후반기에도 자이언츠의 경기가 기대되는 이유다.
도남선 NSP통신 인턴기자, aegookja@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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