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NSP통신] 도남선 기자 = 관광특구 내 슬럼지역이 도시재생사업을 통해 문화와 예술의 마을로 거듭났다.
16일 부산 해운대구(구청장 배덕광)에 따르면 구는 최근 우동 598-16번지 일명 ‘솔밭마을’을 예술촌으로 변신시키는 ‘해운대 솔밭예술마을 창작공예공방’을 준공했다.
해운대구는 시·구비 21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소나무 원형을 그대로 살린 면적 393㎡ 소공원을 조성하고 가설건축물을 지어 예술가의 창작·전시공간을 만들었다.
소나무를 사이에 두고 길이 100m, 폭 4m와 6m의 양방향 도로도 만들었다.
창작공예공방은 해운대의 문화 단체인 ‘달맞이아트마켓협의회’에 위탁해 운영한다.
6개의 공방에서 10여 명의 예술가가 창작 활동에 전념한다. 개방형 구조로 돼 있어 주민과 관광객들은 예술가들의 작업 모습을 지켜볼 수 있다.
공원 한가운데 갤러리도 마련돼 있어 정기적으로 작품 전시회를 열고 문화체험 활동도 펼칠 계획이다. 단, 작품 판매는 하지 않는다.
솥밭마을의 과거를 한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공원 양쪽 벽면을 사진과 그림으로 꾸며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솔밭마을은 한국전쟁 당시 해운대역에서 일하던 철도 노동자들이 울창한 소나무 사이로 천막촌을 만든 것에서 시작됐다. 최근까지 13가구가 살고 있었다.
수령 200~300년 된 20그루 소나무들이 슬레이트집의 안방 한가운데 자리하고 있기도 하고 부엌, 보일러실, 창고, 계단에도 자리를 차지해 이색 풍경을 연출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 일대가 대형 상권에 둘러싸이면서 주거환경이 열악해졌고 2010년에는 솔밭마을을 관통하는 10미터 직선 도로가 계획돼 소나무들이 벌목 위기에 처했다.
또 솔밭마을 인근에 아파트 신축허가를 위해 시공사가 신축 부지의 소나무 6그루를 베겠다는 허가를 받았으나 구가 시공사를 설득해 벌목을 막기도 했다.
이에 해운대구는 도심에서 보기 어려운 소나무 군락지를 보호하는 한편 시민에게는 휴식공간을, 지역 예술인들에게는 창작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2011년 예술공방 조성사업을 착수해 이번에 결실을 보게 됐다.
전준걸 부산 해운대구 관광문화과 과장은 “앞으로 예술가의 창작활동과 주민 밀착형 문화예술교육이 한데 어우러지는 신 개념의 복합커뮤니티 공간으로 발전시켜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잊혀진 역사를 배경으로 탄생한 솔밭예술마을은 지역 활성화와 도시재생사업의 새로운 모델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도남선 NSP통신 기자, aegookja@nspna.com
<저작권자ⓒ 한국의 경제뉴스통신사 NSP통신.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