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강수인 기자 = 저축은행이 수신금리도, 대출금리도 올리지 못해 수익을 낼 길이 막혀 진퇴양난의 상황에 놓였다. 금융당국의 정책 엇박자 때문. 그러면서도 ‘취약차주 지원’이라는 당국의 메시지를 실현해야 막막한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저축은행 실무자들의 의견을 들어보니 “시장상황도, 금융당국도 저축은행의 편이 아니다”라며 “정책의 엇박자로 인해 저축은행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4분기 저축은행 예금금리가 6.5%대까지 치솟자 일부 저축은행 서버와 저축은행중앙회 버서가 마비됐다. 유례없는 저축은행 ‘오픈런’까지 발생하며 금융소비자들이 대거 몰려왔으나 금융당국이 예금금리 경쟁을 자제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28일 기준 저축은행중앙회 소비자포털에 따르면 저축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연 3.99% 수준이다. 가파르게 금리가 하락한 것.
이렇게 되니 저축은행의 예금금리는 시중은행보다 낮아졌다. 금융소비자들이 저축은행에 돈을 맡길 이유가 사라진 것. 이에 따라 저축은행의 자금 조달이 어려워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자금 조달이 막히면 신규 대출 확대, 대출 만기 연장 등도 제동이 걸리고 이는 곧 순이익 감소로 이어진다.
대출금리 인상으로 수익을 내기도 어렵다. 윤석열 대통령도 최근 은행의 예대마진 축소를 강조한데다 이미 법정 최고금리인 연 20% 선에 막혀있기 때문이다.
한 저축은행 실무자는 “시중은행에서 대출을 받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위험부담을 안고 대출을 내어 주는 역할이 저축은행인데도 법정 최고금리에 막혀 제대로 대출을 해 줄 수가 없다”며 “이렇게 되면 사각지대에 있는 고객들은 불법 사금융으로 내몰릴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국은행에서 기준금리를 7회 연속 인상했지만 금융당국 압박으로 대출 금리는 올리기 어렵고 고금리 수신상품으로 가까스로 모은 고객도 빠져나가는 상황에 대해 저축은행들은 “답이 없다”는 반응이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대출금리는 묶여있어서 중저신용자 고객들을 더 받기도 어려운데 당국에서는 취약차주 지원을 하라고 하고 예금금리는 시중은행보다 내려가 경쟁력을 잃었다”며 “내년은 저축은행의 실적이 더 나빠질 것”이라고 말했다.
NSP통신 강수인 기자 sink606@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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