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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땐 900만원, 팔 땐 90만원도 못 받아서야”

NSP통신, DIPTS, 2008-03-04 16:08 KRD1
#포털아트 #미술품 #경매
NSP통신

(DIP통신) DIPTS = 미술품은 이제 단순히 감상이라는 개념에서 투자까지 바라보는 ‘투자 가치’ 상품으로까지 떠오르고 있다. 때문에 미술품에 대한 초보 투자들은 가치있는 미술품에 대한 투자정보가 절실한 상황이이다.

이에 국내 정상급 미술품 투자 전문가인 김범훈 포털아트 대표이사의 칼럼을 싣는다.

김대표는 미술품 경매사이트인 포털아트(www.porart.com)를 운영하고 있으며 MBC 문화센터 특별강사, 포털사이트 야후!코리아 재테크 고정 칼럼니스트 등으로 활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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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김 대표는 매주 토요일은 오후 3시에 서울 역삼동 포털아트 사옥에서 무료 미술품 투자 설명회를 열어 일반인들은 물론 미술품 애호가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편집자 주>

포털사이트 네이버 내 미술품투자카페 (cafe.naver.com/investart/6602)에 미술품 애호가들이 몰리면서 이제까지의 미술 시장 내 문제점들이 하나하나 밝혀지고 있다.

최근 아이디 ys450314는 아래와 같은 글을 공개했다.

“제가 1991년도에 국내 최대의 화랑인 H화랑에서 전시중인 K화백의 작품 30호 짜리를 900만원에 구입한 적이 있습니다. 그 작가는 국전에서 대통령상을 받은 작가로 불란서에서 체류하면서 세계적인 작가의 꿈을 안고 정진중인 중진작가였기 때문에 저 나름대로 판단해서 미래를 보고 기쁜 마음으로 구입을 했던 것입니다.

2007년 3월쯤 제가 경제적으로 어려움이 있어 평소 알고 지내던 분당 소재 화랑에 구매를 요청했더니만, 호당 3만원을 쳐서 90만원을 주겠다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기절초풍할 뻔 했습니다. 15년 전에 900만원을 주고 산 그림을 90만원 주겠다고 하니 아연실색할 수밖에요. 그 화랑 주인 왈 자기가 아는 사람도 그 화백의 작품을 많이 가지고 있는데 호당 3만원이면 얼마든지 가져올 수 있다는 겁니다.

저는 기가 막혔지만 우선은 그 돈이라도 필요했기에 할 수 없이 눈물을 머금고 팔고 말았습니다. 이 외에도 정말 기가 막힌 사항들이 많지만 저의 치부를 드러내는 것 같아 이만 하겠습니다.”

최근 안 일이지만 이 분은 가장 중요한 국가기관에서 평생을 국가에 헌신한 분이다. 이분은 국내 유명하다는 화랑 주인들은 다 아는 분이고, 5년 전엔 유명하다는 화가들이 다 알 수 있을 정도의 분이다. 그런 분의 증언이다.

왜 이러한 일이 발생하는가. 이 분만의 문제였는가. 절대 아니다. 논리적으로 화랑에서 작품을 구입했다가는 위와 같은 일을 당할 수밖에 없는 구조를 갖고 있다.

화가가 화랑에서 개인 초대전을 하는 경우 보통 50점 정도의 작품을 전시하고 그 중에 10점 정도가 판매된다. 거의 모든 화랑 초대전의 경우 이와 같다.

미술품 한 점이 1000만원에 팔릴 경우 화랑이 500만원의 수익을 갖고 화가가 나머지 수익을 갖는다. 하지만 화가는 도록 등을 직접 제작해야 하기 때문에 화랑보다 더 적은 수익을 얻게 된다. 또한 판매되지 않은 작품 40점은 화랑이 한 점당 400만원에도 구입해 주지도 않는다.

따라서, 이때 화랑에서 구입한 작품을 훗날 그 화랑에 다시 가져가도 그 화랑은 400만원에도 구입해 주지 않는다. 아니, 해줄 수가 없다. 이걸 다른 화랑에 가져가면 300만원에도 구입해 주지 않는다. 위 증언에서 보는 것같이 실제는 다른 화랑에 가져가면 90만원 받는다.

즉, 현재까지의 화랑 유통 구조상 화랑에서 구입한 작품은 되팔 수가 없다. 구조적으로 불가능하다. 이러한 구조적인 문제가 있음에도 ‘그림의 가격이 올라갔다’는 등의 별의 별 기사들이 난무한다. 화랑이 파는 가격만 올라갔지 작품을 구입한 분의 작품은 팔 길 자체가 없는데 어떻게 올라갔다는 말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한 미술품 경매사에선 변시지 화백의 작품, 수십 점을 경매로 판매했다. 그러나, 경쟁 경매사의 경우 단 한 점도 소개한 사실이 없다. 이를 논리적으로 해석해보면 오프라인 경매사들이 소장가들의 작품을 수수료 받고 팔아 준다는 것은 거짓말이고, 이전에 자신들이 싼 가격에 구입한 작품들을 경매로 비싸게 팔아낸다는 해석만 가능하다.

때문에 국내에선 화랑이건, 오프라인 경매사건 작품을 비싸게 팔기만 했지 구입한 분들의 작품을 팔아 준 일 자체가 없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최근 일부에선 ‘소장자들이 작품을 팔 때 세금을 내야 한다’는 등의 말도 되지 않는 주장을 펴고 있고, 탁상머리 앉아서 글을 적는 미술 전문기자들이 이런 말도 되지 않는 주장들을 여과 없이 내보내고 있다.

변시지 화백 작품을 그 경매사에서 소개한 일이 있나 지금이라도 조사해 보라. 또, 팔린 작품의 경우 도대체 판매가의 몇 퍼센트(%)를 화가에게 줬는가, 그리고, 팔고 남은 작품들의 경우 어떻게 처리했는가 화랑에 가서 확인 해보라. 위에서 필자가 말한 모든 것들이 대부분 사실일 것이다.

이런 결과 그림을 구입한 사람들이 큰 손해들을 봐 온 것이다. 지금은 인터넷 시대다. 이젠 전시회나 화랑에서 비싸게 작품들을 구입해 당해 본 분들이 알린다.

필자가 운영하는 인터넷 미술품 경매사이트인 포털아트(www.porart.com)는 이제 재경매 제도도 안정돼 간다. 100만원에 구입한 작품을 재경매를 거칠 경우 500만원에도 판매되고, 50만원에도 판매된다. 작품에 따라서 다르지만, 하루에 5~10점 정도가 재경매를 통하여 팔리는 시장이 정착돼 간다. 이것이 바로 미술시장의 혁명이다. 구입한 그림을 다시 팔 수 있는 길이 만들어진 것이다.

그리고, 그 결과를 보면 100만원에 구입한 작품이 훗날 500만원에 되팔면 400만원을 남길 수 있다. 100만원에 구입한 작품이 훗날 50만원에 팔려도 8점이 절반 가격에 팔려야 400만원 손해를 본다. 1~2년 감상한 가치를 제외하고 이러하다.

지금까지 그림을 구입한 사람은 많았지만 판매한 사람은 없었다. 있었다고 하면 그것은 위에서 설명한 것같이 거짓말을 하거나, 나까마나 작전세력들이 그림을 팔려는 이야기일 뿐이다. 논리적으로 되파는 것이 불가능하거나 있다고 해도 예외적인 경우로 극소수였다.

화랑이나 오프라인 미술품 경매사들은 알아야 한다. 되팔 수 없는 작품을 팔아선 안 된다. 그리고 ‘비싸게 팔렸다’느니, ‘어느 화가 작품가격이 얼마가 상승했다’느니, ‘블루칩 화가’니 ‘인기화가’니 해서도 안 된다.

한 달에 10점도 못 파는 나까마급 화랑들이 나팔을 불어도 안된다. 한 달에 100점도 팔지 못하는 오프라인 경매사가 양대 경매사라고 하거나 메이저 경매사라고 하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

한국에 대략 5만 명의 화가가 활동 중이다. 한 달에 두 점씩만 그려도 한 달에 10만점의 작품이 쏟아진다. 한 달에 100점 파는 것은 전체 작품의 0.1%밖에 되지 않는다. 0.1%는 없는 것이나 같고 0.1%가 시장에 영향도 주지 못한다. 선량한 미술품 애호가와 미술품 투자자들을 울리는 일은 앞으로는 제발 하지 말길 부탁한다.

<기고 : 김범훈 포털아트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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