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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화랑, 경매사 우는 소리는 그만해야…”

NSP통신, DIPTS, 2008-03-03 11:33 KRD1
#포털아트 #미술품 #keyword3 #화랑 #경매
NSP통신

(DIP통신) DIPTS = 미술품은 이제 단순히 감상이라는 개념에서 투자까지 바라보는 ‘투자 가치’ 상품으로까지 떠오르고 있다. 때문에 미술품에 대한 초보 투자들은 가치있는 미술품에 대한 투자정보가 절실한 상황이이다.

이에 국내 정상급 미술품 투자 전문가인 김범훈 포털아트 대표이사의 칼럼을 싣는다.

김대표는 미술품 경매사이트인 포털아트(www.porart.com)를 운영하고 있으며 MBC 문화센터 특별강사, 포털사이트 야후!코리아 재테크 고정 칼럼니스트 등으로 활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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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김 대표는 매주 토요일은 오후 3시에 서울 역삼동 포털아트 사옥에서 무료 미술품 투자 설명회를 열어 일반인들은 물론 미술품 애호가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편집자 주>

최근 오프라인 미술품 경매사들이 경매 낙찰가가 폭락하고, 낙찰률이 저조하다고 우는 소리를 하고 있다.

하지만, 울 이유가 전혀 없다. 스스로 반성하고 투명하게 하려는 노력을 해야지 울 일이 아니다.

지난 달 21일 실시된 오픈옥션의 경매는 155점 중 81점만 낙찰돼 낙찰률이 52%에 불과했다. 총 낙찰액은 8억3600만원에 그쳤다.

그리고, 지난달 22-28일 실시된 A옥션의 온라인 경매도 94점 중 38점만 거래가 이뤄져 낙찰률이 40%에 그쳤다.

서울옥션의 경우 최근 낙찰가 폭락과 낙찰률 급감에 따라 매출액도 떨어져 지난 1월 매출은 27억 원으로 주저 않았다. 이는 지난해 9월 매출 350억 원의 10% 수준도 아니 되는 수준이다.

또, K옥션의 1월 경매 결과는 6억6000만원이었다.

가장 최근인 지난달 29일에 진행된 D옥션의 경매 낙찰 총액은 지난해 12월 39억9000만원의 절반 수준도 되지 않는 16억2000만원이었다. 낙찰률 역시 73%에서 68%로 떨어졌다.

이렇게 되자 일부 언론에선 “지난해 작품 가격 상승에 따른 경계 심리가 연말 무렵부터 시장에 확산되고 있다”는 등의 보도를 하고 있다.

그러나, 실상은 다르다. 이 모든 것은 △투명하지 못한 경매 △화랑에 종속된 노예화가 작품 가격만 부풀려지는 경매 △위작 문제에 대한 대책이 없는 경매 등 오프라인 미술품 경매사들의 잘못된 행태에 현명한 미술품 투자자들이 더 이상 끌려 다니지 않아서다.

단적인 예로, 오프라임 경매에서 ‘블루칩 화가’로 불리던 S화가 작품의 경우 9월에 1000만원 하던 작품이 이미 12월에 280만원에도 줄줄이 유찰됐다. 아직 가격이 내려가려면 멀었다는 의미다.

이러한 원인은 이미 필자가 지난해 10월 말에 가진 언론 인터뷰에 다 나와 있다.

이때 필자는 “모 옥션의 경우 지난해 6월20일에 해외 경매에서 낙찰 받아 들여온 작품들을 9월 4일 열린 자사 경매에서 200~300% 오른 가격에 판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런 작품들이 한 두 점이 아니었다. 하지만, 피카소, 샤갈, 르누아르 등 세계적 화가 작품의 경매 가격은 해외 사이트인 아트프라이스닷컴(www.artprice.com) 등에 상세히 나와 있다. 지금은 인터넷 시대다.

해외에서 3억3000만원에 구입 가능한 작품을 국내 경매에서 7억 원에 팔았다면 이것도 경매의 신뢰를 떨어지도록 하는 것이고, 또 팔리지 않고 자신들이 내부자 거래로 뺐다면 사기다. 10월 28일 경매에 나온 해외 작품들도 아트프라이스닷컴에 공개돼 있는 낙찰가의 200-300%다. 이런 식으로 일부 오프라인 경매사들이 해외에서 구입할 수 있는 가격의 2-3배 가격에 추정가를 내면, 오프라인 경매사들의 신뢰는 추락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즉, 이 경매사의 경매 낙찰가는 누구도 신뢰할 수 없다는 의미다.

이러한 내용이 알려지면서 경매 낙찰총액이 급감하고, 낙찰률이 급감하는 것이지, 지난해 가격상승에 따른 것이 절대 아니다. 가격이 상승했다면 논리적으로 설명하면 조작된 가격이었을 뿐이다.

또 다른 언론사는 ‘신생 미술품 경매업체 낙찰률 관리` 비상’ 이라는 제목 하에 ‘이들은 미술계 인맥을 폭넓게 확보하지 못한 탓에 시장 상황에 큰 영향을 받지 않고 팔리는 인기 작가의 작품을 구하지 못해 애를 먹고 있다’. “눈에 띄는 수작이 없는데다~’” 등의 보도를 하고 있다.

위 내용은 마치 기존 경매사들은 잘된다고 해석될 소지가 충분하다. 그러나, 그런 해석은 틀렸다. 서울옥션만 해도 지난해 9월 매출이 350억 원이었지만 올 1월 매출은 10%도 안 되는 27억이다.

기자가 이것을 모르지 않을 텐데 왜 이런 왜곡 기사가 보도되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원인은 모두 잘못된 이러한 기사들에서부터 시작한다. 그리고, 근본 원인은 화랑들이 판매하는 작품 중 30%가 위작이라는 것에 있다. 또, 오프라인 경매사들이 출처불명, 감정사 불명, 감정내역 불명, 추정가 정한 사람 불명, 추정가 내역 불명, 낙찰자 불명의 ‘깜깜이 경매’를 해왔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화랑에서 1000만원을 주고 구입한 작품을 다시 그 화랑에 가져가면 300~400만원에도 팔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즉, 판매만 했지 구입한 작품들을 다시 팔아 준 일 자체가 없는 것이다. 그럼에도 그림 가격이 올라갔다는 등 별의별 소리를 언론들이 해 왔다. 하지만, 사실은 화랑 등에서 작품을 파는 가격만 올랐을 뿐 소장자들이 되파는 가격은 올라 간 일이 없었고, 팔 길도 없었다. 오프라인 경매사들 역시 수수료를 받고, 일반 소장가들이 소장한 작품을 팔아 준 일이 논리적으로 있을 수가 없다.

오프라인 경매사들의 경매 낙찰가가 폭락하고, 줄줄이 유찰되는 원인은 여기에 있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화랑이나 오프라인 경매사나 다 위작인지 진품인지 구분할 수 없는 작품들을 낮은 가격에 매집해 뒀다가 비싸게만 팔았지, 소장가들이 소장한 작품을 팔아 준 일이 특별한 경우가 아니고는 없다는 것이 이미 다 알려진 사실이다.

그리고, 각 언론사들에 묻는다. 우리나라에 화가가 몇 명이나 있는지 아는가.

5만 명이라고 잡자. 그 분들이 한 달에 두 점만 그린다고 해도 무려 10만점이다. 지금까지 오프라인 경매사에선 한 달에 100점도 못 팔았다. 0.1%다. 이는 거래 자체가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어떻게 이러한 경매가 ‘메이저 경매’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부탁하건대 도무지 말도 되지 않는 ‘메이저’ 같은 단어를 붙이는 일이 없기 바란다.

지난해 9월 한국화랑협회 이현숙 회장(국제갤러리 대표)은 기자들과 만나 “전혀 검증되지 않은 작가들, 몇 달 전까지 시장에서 거래되지도 않던 작가들의 작품이 경매에 올라와 미친듯이 가격이 오른다. 소비자들은 그것을 미술시장의 전부라고 생각하고 참여한다. 경매가 미술시장을 교란하고 있다”고 지적했었다.

이제 미술품 애호가들도 이런 내용을 정확히 파악하고 있다. 그리고, 이것이 바로 최근 국내 오프라인 미술품 경매사들의 낙찰가 폭락, 낙찰률 급감의 원인이 되고 있는 것이다.

<기고 : 김범훈 포털아트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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