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P통신) 황기대 기자 = 원로화가들의 미술품이 제 1의 투자가치로 떠오르면서 애호가들이 급증하고 있다.
관련 미술계에서는 원로화가들의 인기몰이를 ‘노풍(老風)’으로 지명,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고 있다.
주요 원로화가는 김종하 김윤식 김일랑 박남 박영동 신종섭 안영목 안호범 양계탁 이동식 이동진 이병석 이한우 우희춘 오승우 장두건 정의부 최광선 최남순 최예태 추연근 화백 등 70∼90대 원로화가들.
이들 원로화가들은 일부 화랑에 예속된 ‘전속화가’가 돼 경제적 이익을 향유하기보다 자신의 독창적인 작품 세계를 끝까지 지켜 나가고 있는 정통파 화가들이다.
현재 이들은 세계적으로도 인정받는 걸출한 화력(畵力)으로 미술품 경매사이트 포털아트(www.porart.com)를 통해 이름을 알리고 있다.
북한 미술품을 국내에 정식 수입, 판매해온 포털아트는 국내 원로화가들의 제자리 찾기에 본격 나서면서 오프라인에선 쉽게 접할 수 없었던 이들의 작품이 하나, 둘 미술품 애호가들에게 소개했다.
이렇게 소개된 작품들의 가치는 시·공간적 제약이 없는 인터넷을 타고 급속도로 번져나갔다.
지난해 포털아트를 통해 집중 조명돼 국내 미술사에서 당연히 차지했어야 할 정상의 자리를 되찾은 80대 이한우, 추연근, 90대김종하 화백 등 원로대가들이 그 좋은 예다.
원로화가들의 작품의 인기는 향후 높은 투자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현실적인 이유도 크게 작용하고 있다.
즉, 원로화가들은 고령 탓에 창작 활동을 중단하는 경우가 많다. 그만큼 희소성이 높다. 따라서 그로 인한 향후 작품 가격의 상승이 불 보듯 뻔하다.
이러한 목적으로 작품을 사 모으는 투자자들이 꾸준히 증가하면서 이들의 작품은 포털아트 경매에 올라오기 무섭게 낙찰로 이어지고 있다. 또, 미술품 애호가들 간의 낙찰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작품가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로 김종하 화백의 1980년 작 ‘여인의 뒷모습(30호 유화)’은 최근 인터넷 경매사상 최고가인 1억7100만원에 판매됐다.
김범훈 포털아트 대표는 “최근 생존 원로화가들의 작품의 높은 인기는 작품의 독창성과 예술성 희소성 등이 복합됐기 때문”이라며 “여기에 위작 시비가 끊이지 않는 유명화가의 유작과 달리 원로화가들로부터 진품 확인을 받을 수 있어 위작 시비에서 자유롭고 향후 재판매시 또 다시 감정을 받을 필요 없다는 점도 돌풍의 이유이기도 하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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