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설희 기자 = 최근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간 홈플러스의 채권을 두고 개인투자자들은 “PB로부터 걱정말라는 얘기를 들었다”며 “신용등급의 강등시 돈이 다 묶여버린다는 설명을 듣지 못했다”고 입을 모았다. 국회의원들은 “사기성, 불완전 판매의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강하게 질책했다.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홈플러스 물품구매 전단채(ABSTB) 피해자 간담회’가 개최됐다. 이 자리에는 신장식 조국혁신당 의원, 한창민 사회민주당 의원, 민병덕, 김남근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홈플러스 물품구매 전단채 피해자들이 참석했다.
투자자들은 증권사 직원의 말에 회사자금과 전세자금 등을 투자했다고 말했다.
10억원 가량을 회사 명의로 가입한 40대 주부 A씨는 “신용등급이 a3여서 한 단계만 내려와도 돈이 다 묶여버린다는 사실조차 설명 못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MBK가 망합니까? 홈플러스가 망합니까”라는 직원 설명을 들었다고 설명하며 “‘MBK가 지분 100%이고 안전성 충분하고 회사는 특이사항 없다’라는 문자까지 보냈을 정도로 자신하셨다”고 설명했다.
젊은 시절부터 30년 넘게 평생 직장 생활하면서 열심히 모았다는 B씨는 “가입 당시에 오피스텔을 처분해서 친구와 같이 조그마한 사업을 하기로 하고 자금을 준비했다”며 “사업을 하기 전에 시간이 좀 걸려서 갖고 있는 돈을 언제라도 사업 자금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H증권에 9억 원을 내고 전단채를 가입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상거래 채권으로 인정되지 않으면 돌려받더라도 길게는 10년 나눠서 푼돈으로 20%도 못 받는다”며 “내가 가입한 채권은 무담보이고 유령 채권이라서 채권자 등록도 못 하는 데 그런 채권이라는 건 생각도 못했다”고 설명했다.
전세자금으로 투자했다는 C씨는 “H증권사 CMA 통장에 예치 중이었는데 그냥 두기는 아까우니 조금이라도 이자를 받으라는 권유로 올해 1월 홈플러스 채권에 3억 원을 가입했다”며 “홈플러스는 안전하고 환경에서 나오기 때문에 문제없을 거라 했다”고 말했다.
45년 간 직장생활 한 퇴직금으로 가입했다는 D씨는 “지난 4일 오전 홈플러스 사건 기사를 보고 PB에게 전화했더니 ‘걱정 말아라 우리 상품은 상거래 상품이지 금융 상품이 아니다’라고 말했다”며 “해당 직원은 ‘증권사에서 판매할 때 금융 상품은 R로 표시하는데 우리가 투자한 거는 R이 아니다. 그러니 걱정 안 하셔도 된다고 했다’고 말했다”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국회 정무위원들은 홈플러스 채권의 불완전판매 가능성과 함께 김병주 MBK회장의 사재 출연 규모를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김병주 MBK 회장의 사재 출연이 최소 2조원 이상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장식 조국혁신당 의원은 “지난해 12월부터 석 달을 보면 12월부터 발행된 것만 하더라도 3739억원이다”며 “알고 했다면 형사적 책임을 면하기 어려운 거 아닌가라는 의구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한창민 사회민주당 의원은 “사기성, 불완전 판매의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김병주 회장이 어느 정도 규모에서 사재 출연하고 책임감 있게 이 문제에 나서느냐가 법원에서 상거래 채권으로 인정을 받느냐와 함께 매우 중요한 피해 구제의 수단이라고 생각을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13일 금융감독원은 홈플러스 회생 신청 관련 언론 등에서 제기된 여러 의혹 및 사실관계 등을 확인하기 위해 기업어음(CP) 등의 인수 증권사인 신영증권 및 신용평가사 2곳(한국신용평가, 한국기업평가)에 대해 검사에 착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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