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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스트레이드 출범... 효과가 나타나기에는 상당한 시간 소요(서울=NSP통신) 설희 기자 = 우리나라 최초의 대체거래소(ATS, Alternative Trading System)인 넥스트레이드(대표 김학수)는 오전 9시부터 여의도 금융투자센터에서 개장식을 개최하고 오전 10시부터 본격적인 시장 운영을 시작했다.
대체거래소 도입에 따라 우리나라 주식 거래 장소가 복수거래시장 (한국거래소 또는 대체거래소 시장)으로 변화됐다. 투자자는 거래수수료, 거래 속도 등 각 거래소의 서비스를 비교하며 거래 시장을 선택한다. 한편 투자자가 선택하지 않을 경우 증권사의 최선집행기준에 따라 마련된 각 시장별 거래 데이터를 분석해 최적의 거래시장을 선택할 수 있는 자동 주문 전송 시스템인 SOR 시스템을 통해 투자자에게 가장 유리한 조건의 거래시장으로 주문을 집행한다.
대체거래소 도입에 따라 투자자의 거래 비용이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대체거래소의 거래비용은 한국거래소 대비 20~40% 낮아 거래시장 간 수수료 경쟁이 발생한다. 그리고 우리나라 투자자의 거래비용 인하효과도 발생한다.
이른시간, 늦은 시간에도 주식 거래가 가능해진다. 오전 8시부터 오후 8시까지 현행보다 5시간 30분이 연장된다. 투자자의 라이프 사이클 등에 맞춘 거래가 가능해지고 글로벌 뉴스, 이벤트 등을 확인하며 글로벌 시장과 연계거래가 가능해진다.
또한 다양한 호가 주문 방식이 도입된다. 대체거래소는 중간가와 스톱지정가를 도입해 거래시장 간 다양한 호가, 주문방식 경쟁을 유발한다.
거래량 증가 등으로 균형가격 발견이 용이해진다. 해외의 경우 대체거래소의 등장 후, 매매체결 서비스 경쟁 속에 거래량이 크게 증가해 주식시장이 질적으로 개선됐다. 우리나라도 대체거래소 도입 이후 장기적으로 해외와 같은 유동성 증가, 시장 효율성 증대가 예상된다.
다만 해결 과제도 존재한다. 아직은 거래 종목이 적고 ETF나 ETN 등의 거래가 진행되지 않아 기관 투자자들의 투자를 이끌어내기에는 어렵다는 점 등이 있다.
박종원 서울시립대학교 경영대학 교수는 “현재는 대체거래소가 상장 기능이 없고 단지 거래 기능만 갖추고 있으나 향후 상장 기능을 갖춘 거래소로 성장하는 경우 우량종목의 발굴과 자금조달 등 자본시장성장과 경제성장의 선순환에 도움이 되는 것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가시적인 효과가 나타나려면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이다. 일본의 경우도 대체거래소인 PTS 도입 이후 어느 정도 기반을 잡는 데까지 10년 이상의 시간이 걸렸다”며 “우리의 경우도 넥스트레이드가 투자자편익을 제고할 수 있는 플랫폼을 갖추기 위해서는 개별종목, ETF 등의 거래가능 종목의 확대, 주가조작 방지 등 시장 감시 기능, 참여 증권사의 확대 등의 투자자보호를 위한 제도의 정비가 순차적으로 이뤄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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