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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의회 민주당, 노벨문학상 한강 작품폐기 “임태희 교육감 사과하라”

NSP통신, 조현철 기자, 2024-10-11 15:59 KRX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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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문인으로서 아시아 여성으로서 첫 수상이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

NSP통신-경기도의회 더불어민주당 대변인단이 11일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작 채식주의자를 유해도서로 분류, 폐기한 데 대해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의 사과를 촉구하고 있다. (사진 = 경기도의회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의회 더불어민주당 대변인단이 11일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작 ‘채식주의자’를 유해도서로 분류, 폐기한 데 대해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의 사과를 촉구하고 있다. (사진 = 경기도의회 더불어민주당)

(경기=NSP통신) 조현철 기자 = 아시아 여성 작가 최초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의 작품이 경기도교육청의 졸속행정으로 폐기된 사실이 드러나자 경기도의회 더불어민주당이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의 사과를 촉구했다.

경기도의회 더불어민주당 대변인단은 논평을 통해 11일 “경기도민과 함께 소설가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진심으로 축하한다”며 “대한민국 문인으로서 아시아 여성으로서 첫 수상이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이어 “대한민국 문학계의 쾌거이자 영광이며 노벨상 수상은 우리에게 큰 위로가 되고 있다”면서 “그러나 이러한 영예를 훼손시키는 경기도교육청 임태희 교육감의 ‘졸속행정’으로 경기도민을 비롯한 전세계인이 공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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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2023년 경기도 내 초·중·고 도서관에서는 청소년들에게 유해한 책이라며 2500여 권을 폐기했는데 이 가운데 한강 작가의 ‘채식주의자’가 됐다”며 “폐기된 도서 중에는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인 주제 사라마구 ‘눈먼 자들의 도시’, 이상문학상을 받은 최진영 작가의 ‘구의 증명’, 독일에서 올해의 과학도서상을 받은 ‘사춘기 내 몸 사용 설명서’, 영국 교육전문지에서 올해의 지식상을 받은 ‘10대들을 위한 성교육’ 등도 폐기됐다”고 설명했다.

또 “경기도교육청이 ‘성교육 관련 도서 중 부적절한 논란 내용이 포함된 도서에 대해 학교도서관운영위원회 협의 후 조치해 달라’는 내용의 공문을 일선 학교에 보낸 뒤 진행된 일이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경기도교육청은 구체적으로 성관련 유해 도서 기준도 없이 ‘청소년 유해매체물 심의기준’과 ‘관련 기사 목록’을 공문에 첨부했는데 이 자료에는 보수 학부모단체가 ‘부적절한 성교육 도서를 폐기하라’며 개최한 기자회견 관련 기사 등이었다”고 했다.

대변인단은 “그러나 실제로 폐기된 책 가운데 간행물윤리위원회 심의에서 청소년 유해도서로 지정된 책은 단 1종이었다”면서 “‘채식주의자’ 등 우수도서로 평가받은 도서 폐기는 임태희 교육감의 편향된 교육 철학에서 초래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경기도의회 더불어민주당은 임태희 교육감에게 강력하게 경고한다”며 “문화는 행정이나 정치가 간섭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임태희 교육감은 지금이라도 성관련 유해 도서 기준을 명확히 마련하라”면서 “경기도 교육에 ‘블랙리스트’의 고통을 덧씌우지 말고 임태희 교육감은 잘못된 행정을 바로잡고 경기도민께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이에 경기도교육청은 11일 설명자료를 통해 “특정 도서를 유해 도서로 지정하고 폐기를 지시한 적이 없다”며 “지난해 11월 학생들의 올바른 가치관 형성을 위해 부적절하다고 판단되는 내용이 포함된 도서에 대해서는 학교도서관운영위 협의에 따라 적합한 조치를 취하도록 요청한 바 있다”고 밝혔다.

또 “각급 학교에서는 학교도서관운영위원회를 통해 폐기 도서를 선정했고 한 학교당 1권 정도인 약 2500권이 학교도서관에서 폐기됐다”면서 “이 가운데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의 작품은 1개 학교에서 2권만 폐기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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