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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최태원·구광모 美 출장 공통 과제는…AI 생태계 확장

NSP통신, 최정화 기자, 2024-06-24 16:25 KRX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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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K·LG그룹 총수 메시지…미래개척·AI초석·빅스텝

NSP통신-구광모 LG그룹 회장(앞줄 오른쪽에서 세번째)이 미국 테네시에 위치한 LG전자 생활가전 생산공장을 찾아 스마트팩토리 기술이 적용된 생산라인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LG)
구광모 LG그룹 회장(앞줄 오른쪽에서 세번째)이 미국 테네시에 위치한 LG전자 생활가전 생산공장을 찾아 스마트팩토리 기술이 적용된 생산라인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LG)

(서울=NSP통신) 최정화 기자 = 국내 주요 그룹 총수들이 연달아 미국 출장에 나섰다. 이달에만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세 명의 총수들이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글로벌 경기 침체 장기화와 지정학적 긴장감 고조 등 대외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이들 세 총수들이 보인 같은 듯 다른 행보와 메시지를 비교해 봤다.

24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SK·LG그룹 총수들은 이번 미국 출장에서 현지 빅테크 업체와 인공지능(AI)을 중심으로 한 신사업 기회를 모색하는 등 협력 관계를 굳히는 모습이다. 또 올해 11월 대선을 앞두고 있는 만큼 정관계 인사들을 만나 글로벌 정책 대응에도 나선 것으로 관측된다.

NSP통신-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 새너제이에 있는 삼성전자 DSA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사장 겸 CEO와 함께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 새너제이에 있는 삼성전자 DSA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사장 겸 CEO와 함께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 4일~2주에 이르기까지 美 동서중남부 지역에 걸쳐 AI 빅테크와 협력 강화

세 회장들은 길게는 2주부터 짧게는 4일에 걸쳐 미국 동부와 서부, 중남부 지역을 둘러보는 강행군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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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회장은 이달 초 약 2주간에 걸쳐 미국 동부(뉴욕과 워싱턴)와 서부 일정을 소화했다. 최 회장도 지난 22일부터 열흘동안 미국 서부에 위치한 캘리포니아주에 머물며 정·재계 인사들과 회동을 진행 중이다. 지난 4월 미국 새너제이 엔비디아 본사에서 젠슨 황 CEO와 회동한 지 2개월 만이다. 구 회장은 17일부터 20일까지 나흘간 미국 중남부에 있는 테네시주와 서남부에 위치한 실리콘밸리 등을 방문했다.

세 회장들이 이번 출장에서 만난 주요 인사들은 AI 사업과 관련된 기업의 최고경영자(CEO)들이다.

이 회장은 지난 11일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 자택으로 초청받아 단독 미팅을 가졌다. 그는 저커버그 CEO와 AI, 가상현실, 증강현실 등 미래 정보통신기술(ICT) 산업 및 소프트웨어(SW) 분야에 대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특히 이번 저커버그 CEO와의 만남은 지난 2월 방한 시 삼성 영빈관인 승지원에서 회동한 지 4개월 만에 성사된 자리인 만큼 이번 면담에서 양사 AI 분야 협력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 회장은 AI 생태계를 바탕으로 글로벌 빅테크 기업과 협업 방안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출장에는 유영상 SK텔레콤 사장, 김주선 SK하이닉스 사장 등 SK그룹의 AI·반도체 관련 주요 경영진이 동행했다. 그는 지난 6일 웨이저자 TSMC 신임 회장과 만나 AI 초석 구축을 언급했고, 항소심 판결 이후 열린 수펙스추구협의회에서도 “반도체 등 디지털 사업 확장을 통해 AI 리더십 확보”를 강조했다.

구 회장은 AI 스타트업을 만나 AI 생태계 전반을 살폈다. AI 반도체 설계업체 텐스토렌트와 AI 휴머노이드 로봇 스타트업 피규어 AI를 찾아 AI 밸류체인 전반을 둘러봤다. 실리콘밸리에서 스타트업 투자 허브 LG테크놀로지벤처스와 LG전자 북미이노베이션센터를 방문해 AI 분야 등 스타트업 투자 및 육성 방안을 논의했다.

NSP통신-최태원 SK 그룹 회장(사진 왼쪽)과 TSMC 웨이저자 회장이 지난 6일 대만 TSMC 본사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SK그룹)
최태원 SK 그룹 회장(사진 왼쪽)과 TSMC 웨이저자 회장이 지난 6일 대만 TSMC 본사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SK그룹)

이 회장과 최 회장은 반도체 업체를 만나 AI 생태계를 확장할 방침이다.

이 회장은 앤디 재시 아마존 CEO와 만나 생성형 AI 및 클라우드 컴퓨팅 등 주력 사업에 대한 시장 전망을 공유하고, 양사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 자리에는 반도체 새 수장에 오른 전영현 DS(반도체)부문장 부회장과 이정배 메모리사업부장 사장, 한진만 DS부문 미주총괄(DSA) 부사장 등이 참석했다. 또 이 회장은 아몬 퀄컴 CEO와 AI 반도체 및 차세대 통신칩에 대해 협의한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전자는 퀄컴과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외에도 AI PC 및 모바일 플랫폼으로 협력 분야를 넓히고 있다.

최 회장은 지난 4월에 이어 젠슨 황 엔비디아 CEO 등을 재방문하고 현지 파트너사도 챙길 예정이다. 그는 이번 출장에서 AI 반도체 생태계의 초석을 다질 것으로 예상된다. SK하이닉스는 고대역폭메모리(HBM)와 고용량 DDR5 모듈, SSD(eSSD) 등을 앞세워 글로벌 AI용 메모리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구 회장은 이번 출장에서 LG에너지솔루션과 GM 합작법인 얼티엄셀즈 제2공장을 방문해 배터리와 전장 사업도 챙겼다. 그는 북미 전기차 시장 전망과 주요 고객사 동향을 비롯해 배터리, 양극재 등 전장 부품 사업 포트폴리오 운영 계획과 투자 전략을 점검했다.

그룹 미래 방향성에 이정표를 제시하는 총수들의 해외 출장 메시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 회장은 미국 출장을 마무리하며 “삼성의 강점을 살려 삼성답게 미래를 개척하자”고 당부했다. 구 회장은 “지속 성장의 긴 레이스에서 이기기 위해 도전과 도약의 빅스텝을 만들어 나가자”고 말했다. 이번 미국 출장에서 최 회장의 메시지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이달 6일 대만에서 TSMC 회장과 만난 자리에서 “인류에 도움되는 AI 초석을 함께 만들자”고 제안한 바 있다.

삼성전자와 SK그룹은 이번주 고위급 전략회의를 연다. 삼성전자는 오는 25일 화성사업장에서 반도체(DS) 부문 글로벌 전략회의가 개최된다. SK그룹은 28일부터 양일간 경영전략회의가 열릴 예정이다. 이 회장은 예년과 마찬가지로 회의 내용을 보고 받고 직접 회의에는 참석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최 회장은 현재 출장 중으로 미국 현지에서 화상회의로 참여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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