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이복현 기자 = 플래쉬라이트 캐피탈 파트너스(Flashlight Capital Partners 이하 FCP, 대표 이상현)가 KT&G 및 자기주식을 출연받은 산하 기금 및 재단에게 주주총회 의결권 행사 내역과 각종 의혹에 관한 확인을 요구하는 내용증명을 발송했다고 밝혔다.
FCP가 이번에 내용증명을 통해 확인을 요구한 사항은 지난 10년간 KT&G 산하 기금 및 재단의 주주총회 의결권 행사 및 이사장 채용과 운영에 관한 경영진의 직접 개입 여부 등에 관한 내용이다.
특히 의결권의 경우 경영진의 입장을 대변했는지 여부도 면밀히 살펴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나아가 경영진에게 자기주식 소각에 대한 입장을 명확히 밝힐 것도 촉구했다.
FCP측은 “언론 보도 등을 통해 KT&G 산하기금 및 재단이 의결권 기준 11%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며 “해당 기금 및 재단은 KT&G복지재단, 장학재단 이외에도 사내복지근로기금, 우리사주조합 등 6개의 기금과 재단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복지재단과 장학재단은 각각 민영진 전 KT&G 사장과 백복인 현 사장이 이사장직을 맡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FCP는 “해당 주식 지분이 현 경영진의 경영권 방어에 사용될 가능성이 있다”며 “특히 15%에 달하는 자기주식이 우호적 매수자 역할인 ‘백기사’로도 활용될 수 있다”라고 내다봤다.
이상현 대표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소각되어야 할 자기주식이 주주의 의사를 확인하지 않고 단지 이사회 결의만으로 KT&G 산하 재단과 기금에 출연해 왔고, 보유 주식이 현 11%에 달하는 점은 경악을 금치 못할 일”이라며 “그동안 자사주 소각에 적극적이지 않았던 이유를 이제야 알겠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내용 증명 회신 결과에 문제가 있을 시 주주로서의 권리행사를 통한 법적 대응까지 검토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경영진이 기약 없는 약속으로 시간만 끌고 하고 있다”며 “이번 정기주총에서 자기주식 소각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밝힐 것을 촉구한다”라고 주문했다.
KT&G 경영진은 지난 1월 26일 KT&G 인베스터 데이에서 “단기적 주가 부양을 위한 자사주 소각이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설명했으나, 최근 하반기 자사주 소각을 포함한 주주 환원 계획을 공개하는 등 상반된 모습을 보인 바 있다.
끝으로 이상현 대표는 “KT&G 경영진이 진정성 있는 주주환원 의지가 있다면 보여주기식 계획만 발표할 게 아니라 주주총회에 상정된 자기주식 소각 관련 안건에 명확한 찬성 의사를 분명히 전해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이와 함께 “앞으로도 FCP는 KT&G가 자기주식을 활용해 산하 기금 및 재단에 무상으로 재산을 출연하지는 않는지 경영진의 의결권 행사를 항시 예의 주시하며 지켜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오는 3월 개최되는 KT&G 주주총회에서는 자기주식 소각을 주주총회 결정 사항으로 하기 위한 정관 변경과 자기주식 소각 건이 안건으로 상정된다.
NSP통신 이복현 기자 bhlee2016@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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