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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내년 부산시교육감 선거, 희망을 찾을 수 있을까?

NSP통신, 박선영 기자, 2013-06-13 17:35 KRD5
#교육감 #진보 #보수 #교육포럼 #현정길
NSP통신-현정길 부산참여자치시민연대 정책위원장.
현정길 부산참여자치시민연대 정책위원장.

[부산=NSP통신] 박선영 기자 = 희망은 오는 것이 아니라 찾아가는 것이라고 하였는가?

똑같은 사람이 없듯 희망 또한 느끼는 사람마다 다를 것이다.

그러기에 수동적이 아니라 능동적이어야 보다 많은 희망을 접할 수 있고,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찾아 나서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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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3일 ‘아이들의 꿈과 미래 부산교육포럼’ 발기인대회에 앞서 김상곤 경기도 교육감의 혁신학교 사례 강연을 들으면서 ‘난 아이들에게 얼마나 좋은 교육적 환경을 제공해 주었는가, 그리고 아이들을 위해 보다 나은 배려를 얼마나 해주었는가’라는 생각이 들자 갑자기 코끝이 찡해졌다.

우리 아이들을 여느 아이들처럼 초중등학교에 보내면서 든 느낌은 개성과 특기를 살리기 보다는 학교의 프로그램에 맞출 수 밖에 없었다는 점이다. 심지어 대학 입시 경쟁을 위한 경쟁 방식 조차도 자신에게 맞는 공부를 할 수 없도록 강요 받았다.

이른바 ‘야자’라고 하는 야간자율학습 프로그램은 마침 사립고등학교를 다닌 큰 아이에게는 도저히 맞지 않았고, 차라리 집이나 독서실에서 공부하게 해 달라는 간단한 요구조차도 묵살 당할 수 밖에 없었다. 이유는 한 두 학생을 그렇게 봐주기 시작하면 다른 학생들도 그렇게 주장하면 어쩔 수 없기 때문에 안 된다는 답이었다.

고3 담임과 전화로 대판 싸우고 나서야 주말에만 야자를 빠질 수 있었다. 그러나 그 후유증은 컸다. 난 그런 모습을 보면서 교사들의 야간수당 희생자로 강요 받은 것이 아니었을까 라는 의문을 지금도 가지고 있다.

그 후 공립고 교사들에게 문의하니 모두들 자율적으로 하고 있다고 하는데 그렇다면 나와 큰 아이의 경우는 무엇이란 말인가?

정도의 차이라고 하기에는 그 스트레스를 받는 수준도 모두 다르다는 간단한 사실조차도 교육관료는 물론 현장조차도 모른다는 말 밖에 할 말이 없을 뿐이었다.

큰 애가 초등학교에 처음 들어갔을 때 이른바 학교운영위원을 선출한다는 학교 통신문을 받아들고서는 바로 운영위원 후보에 등록했다.

주변의 반응은 학교에 갖다 바칠 돈 없으면 아이를 위해 그만두라는 충고였다. 사실이 그랬다. 이미 내정된 듯한 운영위원이 있었다.

첫 운영위원 선거에서 고배를 마신 다음 이후 6년간 운영위원을 하게 되었다. 그러나 이미 관료화된 교육사회에서 학교운영위원제는 할수록 무력감을 느낄 수 밖에 없었다.

운영위원 출마를 적극 권장한 단체는 조직적 지원이나 활용방안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 오히려 어설프게 하는 것 보단 아예 관여하지 않는게 좋다는 아이들의 지적이 옳았을 것이다. 그래서 둘째아이는 아예 그런 종류의 관여를 철저히 거부하고 오로지 혼자서 학교에서 적응하는 방식을 선택했다. 대부분의 아이들처럼.

지방자치와 교육자치가 이루어지고 있지만 여전히 제대로 된 자치는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지방정부는 중앙정부에 지나치게 의존돼 있을 수 밖에 없고 권한이양도 충분하지 않다.

교육자치는 더욱 심하다. 예산제약이 심해 지방정부로부터 지원받지 않으면 안될 뿐만아니라 중앙정부의 통제도 지나치게 많기 때문이다. 그 중에도 진보적 성향의 교육감이 있는 교육청에 대해 유독 간섭이 심했다.

사실 일반 학부모는 심오한 교육정책 보다는 아이들이 학교에서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주길 바란다.

자율학습은 그야말로 자율적으로 할 수 있도록 배려해 주고 자기에게 맞는 공부 방식을 선택할 수 있기를 바란다. 괜히 국제중 국제고 외고 과학고라는 특성화고를 만들어 지나친 입시경쟁에 몰두하지 않게 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그냥 모두 공교육 체계에서 각자 나름대로 노력해서 진학하거나 자신의 특성을 살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다.

이른바 공교육을 현재보다 더욱 강화해 주기를 바란다. 그래야 늘어만 가는 사교육비 부담을 덜기도 할 뿐만 아니라 기회균등의 측면에서도 바람직할 것이다.

부산교육포럼은 발기인대회를 한지 두 달째인 지난 6월 3일 창립총회를 개최했다. 발기인대회에서는 일반인들이 중심이 됐는데 창립총회에서는 교사들의 참여도 눈에 띄었다.

교육포럼의 얘기가 교육현장에서도 많은 논의가 된 것으로 보인다. 교육현장에서 교육개혁을 희망하는 교사들의 동참은 교육포럼의 앞날에도 희망을 만들어 줄 것이다.

그러나 ‘아이들에게는 꿈을, 선생님들에게 자부심을, 학부모에게는 희망을’이라는 교육포럼의 지향은 이제 시작일 뿐이다.

교육포럼이 몇몇 진보개혁적 인사들의 또 한 번의 어설픈 시도로 끝날지, 아니면 보수적이고 관료화된 교육사회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킬 수 있을지 지금으로는 쉽게 판단할 수 없다.

다만 진보교육감을 꿈꾸는 분들도 동참하고 있다는 사실에서 그나마 위안을 받는다. 제도가 아무리 좋아도 그 제도를 운영하는 사람이 바뀌지 않고서는 무용지물일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을 실감해 왔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교육포럼 창립총회에 영상으로 축하메세지를 전해 온 경기도 교육감 강원도 교육감 전북교육감 광주교육감을 보면서 이제 일년 앞으로 다가온 지방선거에서 부산에서도 진보교육감을 탄생시킬 수 있을까라는 기대를 갖기에는 충분했다.

오랫동안의 보수가 집권해 왔다면 또 어느 정도는 진보의 집권이 필요하다. 그래야 사회가 균형을 갖추어서 발전할 수 있다. 계속된 보수의 집권이 한 사회를 얼마나 피폐하게 만들어 가고 있는지를 오늘날 부산교육의 현실을 보면 알 수 있다.

희망은 다가오는 것이 아니라 찾아가는 것이다.

현정길 정책위원장은 부경대학교 경제학과, 동대학교 경영대학원을 졸업하고, 현재 부경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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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선영 NSP통신 기자, newpusanyoung@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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