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강수인 기자 =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사상 최초로 5차례 연속 기준금리 인상을 결정했고 또 빅스텝(기준금리를 한 번에 0.5%p 인상)을 밟아 기준금리가 3%로 올라섰다. 이와 관련해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금리 인상으로 인한 국민들의 고통이 가중됨을 알고 있다”며 “더 큰 손실을 막기 위해선 물가 안정을 위한 금리인상이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12일 이 총재는 통화정책방향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당분간 기준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가야 한다”며 “한미금리 역전폭 완화, 외환금융 안정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 본다”고 답했다. 일단 이번 빅스텝으로 한국(연 3%)과 미국(연 3~3.25%)의 기준금리 격차는 0~0.25%p로 좁혀졌다.
현재 환율이 1400원대 상당폭 상회하는 수준인 것과 외국인 증권투자자금이 순유출되는 등 외환부문의 변동성이 확대된 것과 관련해 이 총재는 “다른 나라의 상황을 참고해 국제적인 요인을 봐야 할 필요가 있다”며 “과거 환율과 비교하면 과도한 위기의식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전세계 공통 요인을 배제하고 과거와 비교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이 총재는 “가계부채가 높은 수준인 데다 부동산 지난 2~3년간 상당히 올랐기 때문에 금리가 올라갔을 경우 금융시장의 불안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있다”면서도 “한은이 자이언트스텝(금리를 한번에 0.75%p 인상하는 것)을 하지 않은 이유는 대부분 부채가 고정금리가 아니고 높기 때문에 충격이 자이언트스텝이 아닌 빅스텝만으로 충분히 충격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빅스텝의 효과와 관련해선 “한 번에 기준금리를 0.5%p 올리면 가계와 기업을 합쳐 이자부담이 12조 2000억원 늘어날 것”이라며 “가계부채 성장속도는 1%p 둔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 보고 빅스텝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마지막 금통위인 11월 금통위 결정에 대해서는 “인상폭에 대해서는 금통위원들간에도 다양한 의견이 있어 11월 미 FOMC 결정과 대외여건 변화, 그 변화가 국내 물가, 성장흐름,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 등을 보면서 결정해 나갈 것”이라며 “5% 수준의 물가오름세가 지속되면 금리인상 기조를 가져갈 수 밖에 없다”고 답했다.
NSP통신 강수인 기자 sink606@nspna.com
저작권자ⓒ 한국의 경제뉴스통신사 NSP통신·NSP TV.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