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도남선 기자 = 방글라데시가 만성적인 전력난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정부의 재원부족으로 민자발전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은비 코트라 다카무역관은 이러한 방글라데시 발전분야에 진출하려는 기업에 현지 투자환경을 분석했다.
방글라데시 전력청(BPDB : Bangladesh Power Development Board)에 의하면 지난달 28일 기준, 전력 수요는 6200MW이나 공급은 5716MW에 머물러 전력 부족 현상이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름이 오고 벼농사를 위한 관개가 본격화되면서 수요는 3월 말 7000MW, 다음달에는 7874MW로 급증하면서 전력난 심화가 가중되고 있다.
아직도 방글라데시는 전체 인구 중 약 49%가 전력 공급을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방글라데시 정부는 전력난 해소를 위해 발전소 건설에 주력하고 있는데 부족한 재원 문제로 최근에는 민자발전소(IPP : Independent Power Plant) 건설을 적극 추진 중이다.
지난 2012년 총발전 능력 8525MW 중 민간부문에 의해 생산되는 전력은 3731MW로 약 44%에 달했다.
방글라데시 정부는 전력 부분에서 민간 투자자를 유치하기 위해 투자 환경 개선에 나서고 있다.
방글라데시 정부가 민간 투자자에 주는 혜택은 먼저 법인세 면제와 발전 부지의 장기 임대, 전체 사업비의 10% 한도 내에서 수입되는 플랜트 장비 및 부속품에 대해 관세 부가가치세를 비롯한 각종 세금 면제, 로얄티 기술료(Technical Know-How) 등에 대해서도 과세대상에서 제외 등이다.
김 무역관은 이러한 방글라데시 전력분야 투자에는 위험과 기회가 공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푸어스(S&P)가 평가한 방글라데시의 국가신용등급은 BB-로 ‘투자부적격’ 이며 베트남 몽골 나이지리아 등의 국가와 같다.
OECD가 국가신용도와 정치 위험도에 따라 분류한 바로도 투자 위험이 상당히 높다는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OECD 국가 위험도는 0에서 7까지 8개 등급으로 분류하는데 7등급을 받은 국가는 실패 혹은 거의 실패한 상태로 분류된다.
7등급 국가는 아프가니스탄 콩고민주공화국 아이티 수단 쿠바 이란 북한 등이다.
방글라데시는 6등급이며 같은 등급 국가는 우즈베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베닌 콩고 케냐 모잠비크 탄자니아 등이다.
반면 이러한 위험과는 달리 방글라데시는 외국인 투자법규가 비교적 잘 정비되어 있고 외채 불이행 경험이 없으며, 최근 경제성장률이 6%를 꾸준히 유지한다는 점 등이 기회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과 내국인 투자자를 동등하게 대우하며, 국유화로부터 투자 기업을 보호하도록 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김 무역관은 “방글라데시는 기본적으로 전력이 절대 부족한 나라이며, 국가적으로도 발전소 건설에 적극 나서고 있어 전력부문은 진출이 유망한 분야라 할 수 있으나, 몇 가지 사항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 무역관은 우선 재원이 부족한 현지 정부에서 민자발전(IPP) 사업을 본격 추진하려고 하나, 방글라데시의 경우 정부(전력청; BPDB)의 전력 구매 단가가 높지 않다는 점을 들었다.
또 IPP 사업의 경우, 전반적인 사업구조(파이낸싱, 자금회수 방식, 판매단가, 협력 파트너 선정 등)를 어떻게 조직하는가가 사업성공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입찰과정에서 경쟁업체간 과열 경쟁으로 인한 경쟁자 흠집내기 입찰 연기 번복 등의 사례가 빈번하게 일어나며 사업 추진 시간이 예상보다 길어질 수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김 무역관은 마지막으로 “자신이 현지 고위관리들과 네트워크가 좋다며 접근하는 현지 에이전트들이 많은 바, 비즈니스 협력을 하기 전에 이들의 평판과 능력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현재 방글라데시에서 발전소 건설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는 한국 기업으로는 현대건설과 대우인터내셔널 현대엔지니어링 삼성물산건설이 있다.
이들 기업이 진행하고있는 프로젝트는 대부분 해외 원조 자금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IPP는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도남선 NSP통신 기자, aegookja@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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