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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연대, 하이트진로 규탄 집회 진행…하이트진로 “고소장 접수…입장차 너무 커”

NSP통신, 이복현 기자, 2022-08-18 22:04 KRD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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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담동 하이트진로 본사 앞 1000여명 운집

NSP통신- (이복현 기자)
(이복현 기자)

(서울=NSP통신) 이복현 기자 =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화물연대)가 18일 오후 서울 청담동 하이트진로 본사 앞에서 대규모 집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1000여명 이상이 모여 ‘하이트진로 집단해고 및 손배소송 철회 촉구 집회’를 진행했다. 일부 조합원은 현장에 나타난 보수 유튜브 채널에 대해 항의하며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화물연대 시위는 하이트진로 경기 이천공장 및 충복 청주공장의 화물위탁사인 수양물류 소속 화물차주 132명이 지난 3월 화물연대에 가입하며 파업이 시작됐다. 현재는 하이트진로 본사를 사흘째 점검하고 있고 일부는 옥상에서 고공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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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연대측은 ▲2009년 수준에 머물러 있는 운송료 30% 인상 및 공병 운임 인상을 골자로 ▲사측의 조합원 계약해지 철회 ▲조합원 상대로 한 본사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 철회 ▲업무방해 가처분신청 철회 등을 요구하고 있다.

현정희 공공운수노조 위원장은 이날 발언을 통해 “하이트진로의 영업이익은 작년 1741억원을 기록했지만 화물노동자의 운임은 15년째 그대로에 2008년 삭감을 당해 현재 1% 마이너스”라며 “윤석열 정부는 기업과 자본을 비호하며 잘못된 신호를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살겠다고 세 달째 파업을 했고 처음 하청업체 32명에 이어 나중에 130여명의 조합원 전원을 해고했다”며 “하이트진로는 27억원이라는 손해배상 및 가압류를 걸어 조합원 집은 차압이 들어온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조합원에게 손해배상을 제해 줄테니 노조를 탈퇴하라는 등 노조파괴 행위를 했다”고 지적했다.

노조와 협상 대상인 수양물류는 하이트진로가 지분 100%를 소유한 자회사라는 점에서 노조측은 “하이트진로는 뒤에 숨지말고 성실하게 대화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노조법 2조의 문제로 하청 화물 노동자의 운송료 인상에 원청인 하이트진로의 결정이 중요하지만, 하이트진로는 하청 물류업체인 수양물류에 책임을 미룬 채 교섭에 응하지 않고 있고 ‘법적으로 개입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다만 대법원은 현대중공업 하청노조 판결을 통해 원청이 사용자로 교섭의 책임을 지닌다고 판결한 바 있다. 하지만 정부와 국회가 이를 제도적으로 뒷받침하고 있지 못한 상황이다.

김경율 경제민주주의21 회계사는 “하이트진로의 매출총이익률은 40%를 넘는다”며 “현대자동차 20% 안팎, 삼성전자가 30%~40%로 기술력이 높거나 군수산업처럼 국가로부터 특혜를 받는 경우에나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별한 기술력이 없는 하이트진로는 매출총이익이 연 1조원을 넘는데, 물류비는 900억원정도”라며 “적당히 해처먹어야 하는데 너무 심하게 해처먹는다”고 비판했다.

이 자리에는 영국에서 온 노엘 코드 국제운수노련 내륙운수실장도 참석해 “전세계 2000만 명의 국제운수노련 조합원들이 하이트진로 화물 노동자들으ㄹ지지하고 함께 투쟁하고 있다”며 “하이트진로는 성실 교섭에 나서고, 국제법에 의해서 보장된 권리를 존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외 류호정 정의당 의원도 “화물 노동자의 운송료와 노동 조건을 결정하는 실질적 권한을 가진 하이트진로가 교섭에 성실히 나서야 한다”며 “노동부도 하이트진로에 교섭 의무를 부과하고 노조 파괴 행위가 중단되도록 특별근로감독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NSP통신- (이복현 기자)
(이복현 기자)

한편 하이트진로는 화물연대 소속 조합원 및 신원불상의 조합원 다수에 대해 업무방해, 퇴거불응, 집회와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방화예비 등 5개 혐의로 서울 강남경찰서에 고소장을 접수했다. 또 하이트진로는 화물연대의 불법 점거에 대한 퇴거를 주장하고 있으며, 화물연대가 주장하는 이송단가의 경우 유류비를 제외하고 지난해까지 10년간 이송단가는 26% 인상됐다는 입장이다.

하이트진로 한 관계자는 “고소장을 접수한 상황으로 수양물류와의 협상에 개입하면 하도급법을 위반하게 된다”며 “현재 노조와의 의견차가 너무커 협의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NSP통신 이복현 기자 bhlee2016@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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