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강은태 기자 = 나이 많은 소나무가 웬만한 태풍에도 끄떡없이 견디는 것은 땅속 깊이 뻗은 뿌리 때문이다.
그런데 이런 소나무가 통째로 뽑혀버릴 때가 있다.
바로 큰 홍수가 났을 때이다. 홍수로 뿌리를 덮고 있는 흙이 다 떠내려가 버리면 제 아무리 튼튼한 소나무도 의지할 곳 없이 물에 휩쓸려 떠내려가고 만다.
사람의 치아도 마찬가지다.
겉으로 보이는 치아 보다 두 세배 더 긴 뿌리가 잇 몸 뼈에 깊숙이 박혀 있기 때문에 아무리 단단한 음식을 씹어도 흔들리지 않는다.
하지만 잇몸 뼈가 녹아서 없어진다면 치아도 흔들리고 빠질 수밖에 없다.
소나무 주변의 흙은 홍수 때문에 떠내려가는데, 잇몸 뼈는 도대체 왜 녹아 없어지는 것일까? 바로 치석 때문에 생긴 잇몸의 염증, 즉 치주염 때문이다.
치석이란 치아와 잇몸 사이에 남겨진 음식 찌꺼기가 침 속의 무기물과 결합하여 돌처럼 단단하게 굳어버린 것이다.
한 번 생긴 치석은 치아 표면에 강하게 부착되어 스케일링을 받기 전에는 떨어지지 않는다.
이 치석에 세균이 번식해서 잇몸에 염증을 일으킨다. 잇몸에 염증이 생기면 붓고 피가 날 뿐 아니라, 잇몸 속에 있는 잇몸 뼈까지 녹아 없어지기 시작한다.
이와 같은 일련의 과정을 치주염이라고 부른다.
이처럼 치주염이 생겨 뼈가 녹고 치아가 흔들리게 되는 가장 근본적인 원인은 치석이다.
치석이 생기지 않도록 올바르게 잇 솔질 하는 것, 그리고 이미 생긴 치석을 스케일링으로 제거하는 것 이외에는 치주염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뾰족한 방법은 아직 없다.
잇몸에 좋다는 유명한 약들도 증상을 좀 개선시켜주는 것일 뿐 치주염을 근본적으로 치료해주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약이나 특별한 비법에 의존하기 보다는 올바른 잇 솔질과 정기적인 스케일링이라는 기본으로 돌아가는 것이 치아를 지키는 지름길이라는 것을 유념해야 한다.(다음 회에 계속…)
NSP통신에 칼럼을 기고한 고광욱 원장은 서울대학교 치과대학을 졸업했고 현재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소재 유디 치과 한국노총점 대표원장을 맡고 있으며 치아관리와 관련된 칼럼을 연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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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은태 NSP통신 기자, keepwatch@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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