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부산지하철 투신사고...원인은 스크린도어 미설치[부산=NSP통신] 도남선 기자 = 신원미상의 60대 노인이 역으로 들어오던 전동차에 뛰어들어 사망하는 사고가 일어나 지난해 대티역화재사고 물만골 전동차 사고에 이어 끊임없이 지적돼왔던 부산지하철(부산교통공사)의 방만하고 안이한 작태 이른바 ‘안전불감증’이 또한번 드러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스크린 도어’ 미설치역에서 일어난 사고여서 정부와 부산시의 스크린도어 설치 지원 미비점이 또다시 도마에 오를 모양세다.
31일 오전 8시 7분 부산지하철 2호선 개금역에서 60대 노인(남)이 양산방면으로 들어오던 2047호 전동차에 몸을 던져 45m를 끌려간 뒤 사망해 이 사고로 부산지하철 2호선 양방향 운행이 29분 간 정지돼 출근길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이 사고는 ‘스크린 도어’가 설치돼있지 않은 개금역에서 발생해, 자살을 비롯한 선로투신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마련된 스크린 도어의 부재가 사고를 부른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사고가 발생한 부산지하철 2호선 43개 역 중 서면역을 비롯한 9개 역에 스크린도어가 설치돼있는 등 부산지하철 전체 108개역 중 53개역(설치율 49.07%)에만 스크린도어가 설치된 상태다.
지난 14일 민주당 문병호 국회의원의 논평에 따르면 스크린도어 설치율 100%인 서울지하철은 설치 이후 단 한건의 승객 투신사고가 발생하지 않았을 정도로 스크린도어의 사고 예방율은 높은 편이다.
하지만 문 의원에 따르면 정부는 기존 지하철·전철역에 대한 국비 지원을 외면하고 있으며, 새로 신설되는 역사에만 스크린도어 설치비로 국비 60%를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크린 도어에 대한 정부의 설치비 지원 뿐만아니라 부산시와 부산교통공사의 설치의지도 시급한 형편이다.
이경혜 부산시의원은 “스크린도어에 대한 국비지원이 어렵다고 넋놓고 있을게 아니라 부산시의 시비라도 이용해서 설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사고를 당한 노인은 사고 직후 119구급대에 의해 부암 온종합병원으로 후송됐으나 사망했다.
오후 1시 현재 경찰은 정확한 사고 경위를 파악하기 위해 지문을 채취하고 있는 중이다.
도남선 NSP통신 기자, aegookja@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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