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류진영 기자 = 가트너(Gartner)는 전체 기업의 30%가 빅데이터의 저장 및 관리에 소요되는 재정적 부담을 해소하고자 자사의 정보 자산을 매매, 교환하거나 직접 판매하는 등 직간접적인 방식을 통하여 자금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14일 밝혔다.
가트너에 따르면, 다수의 기업들은 자신들이 획득한 정보 자산이 갖는 실제적 시장 가치를 인식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들 기업이 빅데이터 처리 및 정보 제품 개발 노하우가 부족하기 때문에, 이를 전문 중개업체들이 정보 브로커 또는 리셀러로 등장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가트너 리서치 부사장인 더그 레이니(Doug Laney)는 “많은 기업들이 방대한 데이터를 축적하고 관리하는 데 들어가는 비용을 감당하고자 정보 자산의 자금화나 상품화를 고려하기 시작했다”면서 “한 예로, 이미 소매업체들 가운데는 판매 데이터를 온라인으로 제공하고 다른 업체들이 구독하게 해 매년 수백만 달러의 추가 수익을 발생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보험 및 금융 시장 등 일부에서는 이미 공개적으로 이용 가능한 데이터를 패키지화하고 재판매하거나, 이를 활용하여 새로운 정보 기반 제품을 출시하는 사업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많은 기업들이 정보 기반 제품을 개발, 출시하기 위한 여건을 갖추고 있지 못하기 때문에 ‘정보 리셀러’가 등장해 기업들의 정보 자원 자금화 전략 개발 및 실행 노력을 지원할 것이라는 것.
가트너는 회사들 내에 이러한 일을 담당할 ‘정보 제품 관리자’의 등장도 예측했다.
정보 기반 수익이 상당한 새로운 기회가 생겨남에 따라 웹 기반 상품 개발자들은 출시 제품들이 사용, 위치, 시스템과 관련된 데이터를 최대한 많이 수집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이에 가트너는 기업들이 보유한 정보 자산의 잠재력을 측정하고 그 경제적 가치를 실현할 수 있게 하는 가치평가모델을 ‘인포노믹스(infonomics)’ 연구의 일환으로 개발했다.
더그 레이니 부사장은 “소비자와 기업은 개인별 사용, 위치, 프로필, 활동 데이터가 실질적인 시장 가치를 갖고 있음을 인식해야 한다”며 “이러한 인식을 바탕으로 보유한 데이터를 보호하고, 이를 공유하는 대가로 서비스나 제품을 충분히 제공받거나 아니면 아예 돈을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정보 자산을 자금화하려는 기업은 이로 인해 대중의 반감을 살 경우 기업 이미지가 타격을 받게 되는 위험이 존재하며, 그 결과로 규제 환경이 강화될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한 한 예로 최근 미연방거래위원회(Federal Trade Commission)에서 주요 정보중개업체를 소환해 개인 정보 수집, 사용 및 보호 방침을 공개할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정보 자산 자금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발생되는 한 가지 문제는 전통적인 데이터베이스 관리 체계나 비즈니스 인텔리전스 제품과 시스템들이 구독기반(subscription-based) 방식의 데이터 공유를 지원하기에 적합하지 않다는 점이다.
이는 데이터의 특정 부문에 구독 기반 엑세스와 제한된 엑세스를 가능하게 하는 클라우드 기반(cloud-based) 시스템을 중심으로 하는 새로운 형태의 기술이 생겨나고 있음을 시사한다.
더그 레이니 부사장은 “이미 일부에서 공유 정보 호스팅 서비스들이 등장해 기존의 신디케이트 데이터 제공자들을 보완하고 있으며, 대다수의 벤더들이 자체 기술에 클라우드 기능을 추가하기 위한 노력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류진영 NSP통신 기자, rjy82@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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