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강은태 기자 = 요즘 갑자기 치아 사이가 벌어져서 음식이 많이 껴요.
갈비나 시금치 등과 같은 음식을 먹고 나면 치아 사이에 찌꺼기나 너무 많이 낀다며 치과를 찾는 이들이 많다.
주로 중년 이후의 환자분들이 많은데, 한 결 같이 예전엔 안 그랬는데 최근에 치아가 벌어졌다고 표현한다.
그런데 나란히 잘 붙어있던 치아가 정말로 벌어져서 그런 것일까?
실제로 치아가 벌어진 경우는 극히 드물다.
음식이 끼는 공간은 치아가 벌어져서 생긴 공간이 아니다. 그 공간은 다름 아니라 치아와 치아 사이를 꽉 메우고 있던 잇몸이 내려앉아서 생긴 공간이다.
‘이~’ 하고 입 속을 거울로 들여다보면 분홍색 잇몸이 삼각형 모양으로 뾰족뾰족하게 치아와 치아 사이를 메우고 있다.
그런데 이 잇몸이 점점 아래로 내려앉으면 그 공간이 비게 된다. 음식 찌꺼기는 바로 이 공간으로 끼는 것이다.
그렇다면 잇몸은 왜 내려앉는 것일까?
치아와 치아 사이에는 미세한 음식찌꺼기가 많이 낀다. 그런데 칫솔로는 아무리 닦아도 이 공간을 깨끗이 할 수가 없다.
제거되지 못한 음식 찌꺼기는 침 속의 무기물과 결합하여 딱딱한 치석이 되고, 치석에는 세균이 번식하여 치주염을 일으킨다.
치주염이 오래 동안 지속되면 잇몸 속의 뼈가 녹아서 없어지는데, 뼈가 녹아내리니 그 위를 덮고 있는 잇몸도 함께 내려앉기 시작한다.
잇몸이 점점 내려 앉아 치아 사이에 갈비나 시금치 등의 큰 음식 찌꺼기가 끼는 지경에 이르면 그제야 ‘예전엔 안 그랬는데, 음식이 끼네. 치아가 벌어졌나보다’하고 인식하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이렇게 생긴 빈 공간을 메우거나, 잇몸 뼈와 잇몸을 재생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에 미리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예방하는 방법은 근본 원인인 치석이 생기지 않도록 하는 것인데, 치실을 사용하여 치아와 치아 사이의 공간을 깨끗이 해주는 것 외에는 뾰족한 방법은 없다.
치실을 사용할 때에도 큰 음식 찌꺼기를 빼내는 정도로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치아의 옆면을 깨끗이 쓸어 닦는다는 느낌으로 사용해야 한다.
치실은 마트나 편의점에서 2~3천 원 정도의 가격에 쉽게 구입할 수 있으며, 사용법은 가까운 치과에 문의하거나 인터넷 검색으로 쉽게 배울 수 있다.(다음 회에 계속…)
NSP통신에 칼럼을 기고한 고광욱 원장은 서울대학교 치과대학을 졸업했고 현재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소재 유디치과 한국노총점 대표원장을 맡고 있으며 치아관리와 관련된 칼럼을 연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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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은태 NSP통신 기자, keepwatch@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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