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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교해보니

금융권 명함 대세는 ‘난 달라’…CEO부터 직원까지 ‘맞춤형’

NSP통신, 강수인 기자, 2021-11-17 14:34 KRD8
#명함 #SGI서울보증 #현대카드 #BC카드 #알다

영화 명대사에 핫핑크 컬러까지 담아내

NSP통신-유광열 SGI서울보증 사장의 명함 앞,뒤 (강수인 기자)
유광열 SGI서울보증 사장의 명함 앞,뒤 (강수인 기자)

(서울=NSP통신) 강수인 기자 = 금융권 관계자들의 명함(名銜)이 딱딱함을 벗어던졌다. MZ세대(1980년대초~2000년대초 출생)나 스타트업뿐 아니라 금융권 대표이사도 자신만의 경영 철학이 담긴 독특한 명함을 소유하고 있다. 영화 명대사에 광고 문구, 자신의 좌우명까지 담긴 남다른 명함이 금융권의 대세다.

◆경영철학, 한 폭의 그림으로 재탄생

유광열 SGI서울보증 사장의 명함은 다른 직원들과 다르다. 유 사장의 명함의 뒷면엔 SGI서울보증 풍경화가 그려져 있고 그 위엔 하늘을 가로지르는 새 한 마리와 ‘붕정만리(鵬程萬里)’라는 한자성어가 서예작품으로 담겼다. 명함 자체의 모양도 특이하다. 신용카드 형태로 제작했고 앞면엔 약간의 광이 나는 은색 띠가 왼쪽 한 편에 세로로 그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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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정만리는 ‘장자’의 소요유편에 나오는 글로 ‘몇 천리가 되는 지 모를 큰 물고기가 변해 붕이라는 새가 됐는데 이 새가 한 번 날면 하늘을 뒤덮는 구름과 같았고 날개짓을 3000리를 하며 9만리를 올라가서는 여섯달을 날고 비로소 한 번 쉰다’는 내용에서 비롯됐다.

유 대표는 “붕이라는 상상의 새가 한 번 날면 만 리를 가듯 회사의 밝은 미래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서울보증이 52주년을 맞았는데 앞으로 100년을 위한 큰 도약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명함은 제 특별 명함”이라며 “카드모양도 제가 따로 제작한 것이고 이 그림도 제 명함에만 들어가있는 작품”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말부터 서울보증을 이끌게 된 유 사장은 올해 초 혁신적인 인사와 디지털전환을 진행하며 ‘큰 도약’을 몸소 실천하고 있다. 이같은 그의 의지가 명함으로 표현됐다.

NSP통신-BC카드 직원의 명함 앞,뒤 (강수인 기자)
BC카드 직원의 명함 앞,뒤 (강수인 기자)

◆“모두 부~자 되세요” 브랜드 색깔에 유행어까지

2002년 단 한 줄의 광고 카피 하나가 2021년 현재까지 새해 덕담으로 쓰이고 있다. 바로 BC카드의 ‘부~자 되세요!’라는 CF 카피다. 빨갛게 차려입고 부자가 되라던 당시 광고 속 여성의 크리스마스 의상처럼 BC카드의 명함은 여전히 붉다.

BC카드 직원은 “명함이 2개”라며 “특별한 명함을 드리겠다”고 이 명함을 건넸다.

명함은 신용카드처럼 앞면엔 마그네틱이 새겨져 있고 뒷면엔 은색 세로줄이 그려져 있다. 또 서명란에는 ‘부자되세요!’라는 문구가 손글씨처럼 적혀 있다. 그 자체로 BC카드의 전성기가 담겼다.

NSP통신-현대카드 직원의 명함(왼쪽), 알다 직원의 명함(오른쪽) (강수인 기자)
현대카드 직원의 명함(왼쪽), 알다 직원의 명함(오른쪽) (강수인 기자)

◆내 명함은 내가 디자인한다

현대카드 직원은 어떤 신념을 갖고 있을까? 카드를 뒤집으면 답이 나온다. 현대카드의 명함엔 직원들 각자의 좌우명이 영문으로 담겨있다. NSP통신이 만난 한 현대카드 직원의 명함에는 ‘To see the world, things dangerous to come to, to see behind walls, to draw closer, to find each other and to feel. That this is the purpose of Life!’라는 문장이 적혀 있었다.

이는 ‘세상을 보고 무수한 장애물을 넘어 벽을 허물고 더 가까이 다가가 서로를 알아보고 느끼는 것. 그것이 바로 우리가 살아가는 인생의 목적이다’라는 뜻으로 영화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에서 영화 속 잡지사 ‘라이프’의 모토다.

이 직원은 “현대카드 명함은 커스터마이즈(customize)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명함의 주인이 원하는 대로 주문제작이 가능 한 것.

그는 “자신이 넣고 싶은 색깔, 문구를 다 넣는 것”이라며 “제가 선택한 색깔은 핑크이고 제 좌우명을 직접 넣은 것”이라고 말했다.

또 대출 비교와 대출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핀테크 기업 팀윙크는 대출비교플랫폼 ‘알다’를 운영하고 있다. 그들은 ‘신용을 알다, 금융을 알다’라는 모토로 활동한다.

그래서 그들의 명함에는 4글자가 크게 박혀있다. ‘00알다’로 본인의 이름을 적는다. 예를 들면 ‘철수알다’, ‘영희알다’라는 식이다. 그리고 친절하게 ‘팀윙크의 J커브 성장을 담당하고 있어요’라는 문장이 아래에 적혀 있다. 자신의 역할을 한 줄로 소개한 것이다.

이밖에도 카카오뱅크는 직원들의 영어이름을 함께 기입해 카카오뱅크의 수평적인 문화를 담아냈고 하나카드의 디지털글로벌그룹장은 '심플, 스피드, 스마트(Simple, Speed, Smart)라는 문구를 명함 아래쪽에 새겨넣어 신뢰받고 앞서가는 스마트 금융이라는 하나카드의 비전을 강조했다.

NSP통신 강수인 기자 sink606@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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